대전천·유등천에 멸종위기종 돌아온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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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대전 도심하천인 유등천에 멸종위기종인 ‘감돌고기’ 가 사는 것으로 조사됐다. 감돌고기는 국내 금강수계와 만경강 등에서만 확인되는 희귀어종이다.

대전시는 지난해 대전환경기술개발센터를 통해 ‘대전천·유등천 생태계 모니터링’ 연구결과 어류 종수가 1994년 조사 때와 비교해 대전천이 5종에서 11종으로, 유등천이 22종에서 30종으로 각각 늘었다고 28일 밝혔다.

특히 유등천에서는 풍부한 물과 울창한 식생대를 갖춘 환경에 사는 대표어종인 ‘갈겨니’가 관찰됐고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1급 종인 ‘감돌고기’가 상류뿐 아니라 하류인 유천동 지역에서도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포유류 가운데는 천연기념물(330호)인 수달과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인 남생이가 안영 유원지 일대에서 확인됐다. 조류는 천연기념물(327호)인 원앙과 황조롱이(323-8호)가 안영 유원지와 도심인 수침교 부근에서 발견됐고,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인 수리부엉이도 안영 유원지 부근에서 확인됐다.

도심하천인 대전천에서는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인 새흘리기가 문창교 인근에서 발견됐고 새매(322-4호)와 황조롱이(323-8호)도 관찰됐다.

이번 조사는 유등천이 2002∼2003년 조사 때와 비교해 포유류는 2목3과4종이 증가한 것이며, 조류는 2목8과5종이 늘었고 대전천은 2006년과 비교해 포유류가 1목, 조류가 2과6종이 각각 증가한 것이다.

손성도 환경녹지국장은 “그동안 수질개선 및 생태복원을 노력한 결과 생명의 하천으로 되살아나고 있다”고 말했다.

서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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