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퇴하는 미국 독립서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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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최근 미국에서는 대형 체인서점들이 갈수록 늘면서 독립서점들의 입지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또 인터넷같은 통신망을 이용한 가상서점의 등장은 독립서점의 사정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미국도서산업연구회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 팔린 책의 양은 10억6천만권으로 95년에 비해 3% 성장했으나 독립서점의 시장점유율은 5년전의 25%에서 6%포인트 하락한 19%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독립서점들도 매장에 새로운 쇼핑공간을 설치하고 고객들에게 눈요기 거리를 제공하는등 살아남기에 안간힘이다.그러나 독립서점들의 이런 노력은 주로 직접적인 책 판매와는 별다른 관련이 없는 쪽으로 나가고 있다.

텍사스주 롱뷰에 있는 배런스 서점은 지난해 서점내에 선물코너를 새로 마련하는 한편,한쪽 벽을 헐어 기존 커피숍을 확장했다.또 이 서점 고객의 70%를 차지하는 중년 여성을 겨냥,피부미용센터와 패션전문점을 개설했다.이제 서점이라기보다 책을 주로 파는 백화점으로 탈바꿈한 것이다.이런 변신 덕택에 배런스 서점은 매년 5%정도에 머무르던 매출증가율이 지난해는 10%까지 상승했다.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 있는 어린이도서 전문점 와일드럼퍼스 서점은 어머니와 아이들을 위한 각종 교양강좌를 개설하고 서점내에 미니 동물원을 꾸며 지난 3년동안 매출액을 두배 가까이 신장시켰다.

또 여행사와 공동으로 여행전문서적 코너를 설치하거나 헌책을 모아 저렴하게 판매하는등 특화전략을 펼쳐 좋은 반응을 얻는 독립서점도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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