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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룡산서 다시뭉친 민주산악회 - YS집권후 첫 전국대회 6천명 모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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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김영삼(金泳三)정부 출범이후 사조직 해체 명령에 따라 한번도 전체 모임을 갖지 못했던 민주산악회(民山.회장 황명수 전의원)가 다시 뭉쳤다.민산은 5일 오전 계룡산 갑사에서 창립 16주년 전국 전진대회를 열었다.대선을 앞둔 영향력행사를 겨냥한 모임이었다. 신한국당 박찬종(朴燦鍾)고문과 김덕룡(金德龍)의원,이인제(李仁濟)경기지사등 경선주자들도 참석했다.이수성(李壽成)고문은 측근인 강성재(姜聲才)의원을 보냈다.이한동(李漢東)고문은 아침 서울에서 떠난 회원들에게 인사했다.

주최측은 당초 3만명 참석을 예상했다.그러나 6천여명이 모였다.게다가 대회시작 전부터 장대비가 쏟아졌다.이때문에 오전11시에 시작하려던 행사는 1시간이나 늦어졌고 끝날 무렵에는 모두 뿔뿔이 흩어져 불과 1천여명만 자리를 지켰다.

참석자들은 문민정부를 만들어냈다는 자부심은 있지만 92년 대선이 끝난 뒤부터는 찬밥신세를 당했다는 억울함을 숨기지 않았다.본부장인 신한국당 황학수(黃鶴洙)의원은 개막선언에서“우리는 그 흔한 칼국수 한그릇 못먹었다.그러나 이제 金대통령에 대한 애증을 털어버리자”고 말했다.

명예회장인 최형우(崔炯佑)고문의 격려사는 김정수(金正秀)의원이 대독했다.와병중인 그가 격려사를 썼는지는 의문이지만 여기저기에서 “崔고문만 쓰러지지 않았어도 …”하는 수군거림이 터져나왔다.

黃본부장은 대회사에서“우리는 정치암흑기에 아스팔트위에서 투쟁해 민주화를 이룬 주역들”이라며 “동지들이 뭉쳐야 민주산악회도 살고 문민정부도 건재한다”고 강조했다.박태권(朴泰權)부회장은“지난 5월초 운영위원회를 열고 신한국당 경선에는 엄정 중립을 지킨다는 입장을 정리했다”고 말했다.

다시 세(勢)결집에 나선 이들이 과연 어떤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할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계룡산=김종혁 기자

<사진설명>

김영삼대통령 만들기의 주역이었던 민주산악회가 5일 충남 계룡산 갑사에서 신한국당 대선주자인 박찬종고문.김덕룡의원.이인제 경기지사와 회원 6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진대회를 가졌다. 김춘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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