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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개혁 핵심은 자율과 경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7면

‘교육 실세’로 통하는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제1차관은 20일 “교육 개혁을 적극 실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취임한 이 차관은 “자율과 경쟁이 핵심인 교육정책을 실행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부드러운 사람이란 소리를 듣게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오전엔 교과부 관료들과, 오후엔 국회 교육과학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과 ‘강한 이미지’를 씻으려고 대화를 나눴다. 21일부터 업무 보고를 받고, 학교 다양화와 교원평가제 등 교육 현안을 챙길 계획이다.

이 차관은 청와대교육과학문화수석 때 영어공교육 강화에 고교 다양화 프로젝트를 강력하게 추진했다. 청와대로 담당 과장을 직접 불러 진척 사항을 체크하기도 했다. 그래서 ‘불도저 수석’ ‘교육 실세’라는 별명이 붙었다.

김도연 전 장관은 과학 분야를, 이 전 수석은 교육 분야를 나눠 맡고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이 차관은 “정부는 지난해 좋은 정책을 입안해 국민에게 선보였고 올해는 국민이 ‘무언가 바뀌는구나’ 하고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현장을 강조했다. 정부가 고교 다양화를 위해 기숙형 공립고 수십 곳을 지정했으나 이 학교를 통해 학부모들이 ‘이제 과외를 안 받아도 되겠구나’하는 생각이 들도록 현장 적용을 중시하겠다는 것이다. 국가영어능력개발시험 개발과 영어전용강사 모집 등 영어 공교육 강화 정책, 대입 자율화 3단계 방안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좌편향 논란이 일었던 교과서 개편과 사학분쟁조정위원회의 분규사학 정상화 정책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차관은 보수 진영의 교육강국실천연합 같은 단체 인사들과 친분이 두텁다.

교과부에는 긴장감이 돌았다. 교과부의 한 국장은 “수석에서 물러나 야인 생활을 하면서도 교과부 내 움직임을 체크할 정도였다”며 “일로 승부하자는 분위기가 있어 긴장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간부는 “이 차관의 소신이 뚜렷해 여당과의 협조는 잘될 것 같지만 야당과는 관계 악화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강홍준·이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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