政發協 '우리가 金心' 선전 파문 - 시월회 멤버 영입하여 YS의 뜻 내세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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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신한국당 민주계가 주축이 돼 3일 발족하는 정발협(政發協)측이“김영삼(金泳三)대통령이 우리를 지지한다”고'선전',진위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최근 초선의원 모임인 시월회 멤버를 대거 영입하는등 기세를 올리는 정발협측의 이같은 얘기가 사실이라면 이회창(李會昌)대표측의 반발등으로 당내에 엄청난 회오리가 불어닥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정발협 간사장인 서청원(徐淸源)의원은 2일 수도권 지역 초.재선의원 10여명과 만나“정발협에 가입하는게 金대통령을 도와주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이 참석자는“徐의원이 앞으로 중요한 결정은 대통령과 상의해 하겠다고 했다”며“참석자들은 앞으로 후보를 결정하는데 있어 金대통령의 뜻을 따르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였다”고 했다.

정발협의 또 다른 핵심인사도 초.재선의원들에게 정발협 가입을 채근하면서“우리의 움직임이 바로 김심(金心)”이라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발협에의 가입교섭을 받았던 한 의원은“정발협을 중심으로 해 정권 재창출을 이뤄야 金대통령도 퇴임후가 보장되고 당내 분란도 최소화된다는게 가입권유 논리였다”고 말했다.

논란이 일자 박관용(朴寬用)총장은 2일 기자들에게“김심은 분명한 중립이다.현재뿐 아니라 앞으로도 중립을 지킬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최근 金대통령을 만나 이같은 뜻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李대표측은 즉각 경계의사를 표시하고 나섰다.李대표의 한 측근은“만일 金대통령이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특정 계파를 지지하고 나서면 경선정국은 파란이 일 것”이라고 지적했다.또 다른 측근은 “정발협이 가입자 숫자를 늘리기 위해 허세를 부리는 것”이라며 “김심은 엄정 중립을 지킬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김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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