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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심·대원·영훈 ‘국제중 삼국지’ (rev.01)

중앙일보

입력

대원·영훈·청심의 ‘국제중 삼국지’ 시대가 열렸다. 학교별로 전형방법은 다르지만, 최상위권 학생들이 모인 것만은 분명하다. 어떤 학생들이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국제중 신입생이란 명찰을 달았을까. 국제중 입성을 위한 준비과정을 따라가봤다.

<프리미엄 최석호 기자 bully21@joongang.co.kr>

청심국제중 합격 유현서군 - 만화영화로 영어 흥미 붙여
 경기도 이천에 사는 유현서(13·이천 아미초교 6)군은 순수 국내파다. 유군이 청심국제중(일반전형)에 합격할 수 있었던건 ‘책의 힘’이었다.
 경찰에 재직중인 아버지 유동혁(43)씨는 유군이 2세 되던 해부터 책을 읽어줬다. 매일 2시간씩 책을 읽어주다 보니 이듬해부터는 곧잘 한글을 읽었고, 4세 때는 영어만화에까지 손을 댔다. 영어에 흥미를 보이자 아버지 유씨는 AFN에서 방영되는 만화영화를 녹화해 하루 3~4시간씩 보여줬다. 초등학교 때는 삽화가 가미된 미국교과서를 보면서 영어단어를 익혔고, 영화를 보며 말하기 연습을 했다. 수학은 초등 3학년부터 경시대회 문제집을 꾸준히 풀었다. 풀다 막히는 문제가 있으면 학교선생님에게 질문한 뒤 끝까지 물고 늘어졌다.
 국제중 진학을 목표로 한 6학년부터는 토셀 Intermediate(2급)를 준비했고, 전교 부회장을 했다. 또 성균관 수학경시대회 금상과 경기도 과학탐구대회에서 3등을 하는 등 차근차근 입시준비를 했다.

대원국제중 합격 정완규군 - 학교생활 열심히 한 게 비결
정완규(13·서울 태강삼육초 6)군은 학교 수업에 충실한 게 합격비결이라 말했다. 지금까지 영어인증시험을 한번도 본 적이 없다. 대신 학교수업만큼 때 만큼은 집중해 들었다. 그는 “사립초등학교에 다닌 덕에 영어수업이 많아 원어민과 대화하면서 자연스레 영어실력을 키울 수 있었다”며 “수업중 모르는 단어나 어구는 집에서 반드시 찾아 익혀 내것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한달 평균 20권의 책을 읽었던 것도 면접 (일반전형)에서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던 비결이다. 학교대표로 지난해 9월 서울 시의회 토론대회에 참가하기도 한 정군은초등 2학년 때부터 자발적으로 과학잡지를 구독해 읽으며 로봇과학자의 꿈을 키웠다.
5·6학년 때는 북부교육청 발명교실과 발명의날 과학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는 “과학관련 책을 많이 읽은 게 이번 학업적성 면접에서 정답을 맞출수 있는 비결이었다”고 말했다.

영훈국제중 합격 최재원군 - 책 읽은후 가족들과 토론했죠
최재원군은 조기유학의 수혜자다. 공무원인 아버지를 따라 2년간 미국에 다녀온게 영어실력을 키운 비결이었다. 국제전형에 지원할 수 있었던 것도 그 덕분이다.
 평소 호기심이 많은 최군은 어릴 때부터역사관련 소설을 닥치는대로 봤다. “히틀러는 독일을 구한 사람입니다. 힘없는 독일 국민들에게 희망을 줬고, 세계에 독일을 알려 제3의 경제대국으로 일으킨 사람이죠….” 자신만의 분명한 가치관을 세울수 있었던 건 부모와의 대화를 통해서였다. 책 하나, 영화 하나를 봐도 그 내용에 관해 가족들과 토론하는 습관을 들였고,결국 다양한 지식을 쌓을 수 있게 됐다. 영훈중 면접에서도 모든 질문에 대한 답을
자신이 읽은 역사책 내용과 연관시켜 설명해 냈다.
 최군은 조기유학을 떠나는 학생들에게“몸으로 직접 부딪히라”고 충고한다. 그는“처음에 영어가 서툴다고 비관할 필요없다. 1년만 열심히 하면 영어는 자연스레 체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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