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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궁대표 ‘마음’ 잡아 주는 홍길동 박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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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홍길동 박사님, 면담 요청합니다.”

지난 4일 태릉선수촌에 들어온 양궁 국가대표팀 선수들은 요즘 틈만 나면 ‘홍길동 박사님’을 찾는다. 홍길동(洪吉童·39·사진) 박사는 대한양궁협회가 올해부터 양궁대표팀 전담 심리 훈련 전문가로 고용한 심리학 박사. ‘홍길동’이란 이름은 별명이 아니라 본명이다. 양궁협회는 그동안 한국체육과학연구원 등과 제휴해 여러 가지 심리 훈련 프로그램을 만들어 실행했다. 그런데 여기서 더 나아가 심리 훈련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으로 올해부터 전담 전문가를 배치했다.

한국 양궁은 지난해 베이징 올림픽 남녀 개인전에서 우승 문턱까지 갔다가 각각 은메달에 그쳤다. 실력은 앞섰지만 집중력에 문제가 있었다는 게 양궁협회의 판단이었다. 국내 아마추어 스포츠 종목 가운데 심리 훈련 전문가를 고용한 것은 양궁이 처음이다.

홍 박사는 양궁 대표선수들과 집단 및 개인 면담을 통해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역할을 맡았다. 다양한 심리 상담 프로그램으로 집중력도 배가시킬 계획이다. 9월 울산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을 앞두고 양궁 대표팀은 6월까지 선발전을 통해 남녀 대표 각 3명씩을 추려낼 예정. 현재 훈련 중인 양궁대표팀은 총 16명이다. 이들이 훈련을 마친 오후 6시 이후부터 홍 박사는 바빠진다. 대표선수들의 개인 특성을 파악하기 위해 개별 면담을 계속 진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홍 박사는 “아직은 선수들과 친밀감을 높이고 개개인을 파악해야 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서울대에서 스포츠심리학 박사 학위를 받은 홍길동 박사는 이름만큼이나 이력도 독특하다. ‘박사님’이란 호칭이 무색할 정도로 스포츠 매니어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자격증 24개 중에 스포츠 관련 자격증이 19개나 된다. 이 중에는 ▶골프 티칭프로 ▶스쿠버다이버 ▶수상스키 심판 및 지도자 ▶웨이트 트레이닝 자격증 등을 비롯해 ▶필드하키 2급 지도자 ▶게이트볼 심판원 자격증도 있다. 어린 시절에는 육상 선수로 뛰기도 했다. 양궁협회 관계자들은 “선수들의 심리를 잘 알면서도 겉으로는 조용한 사람이다. 심리 상담의 최적임자”라고 기대를 드러냈다.

이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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