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르바, 대선 때 MB 퇴진 운동 단체 회원 가입해 활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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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르바’ 박대성(31)씨가 ‘나라사랑청년회’라는 사회운동 단체의 회원인 것으로 검찰 수사에서 9일 확인됐다. 이 단체는 2007년 대통령 선거에서 이명박 후보 퇴진 운동에 참여했다. 박씨는 또 노무현 전 대통령이 만든 인터넷 토론 사이트인 ‘민주주의 2.0’의 회원으로 가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박씨가 현 정부 경제정책을 비판하는 글을 올린 이유가 정치적 목적에서 비롯됐는지를 조사 중이다.

박씨는 또 검찰에서 시사월간지 『신동아』에 기고한 적이 없다고 진술했다. 신동아는 지난해 12월호에 ‘인터넷 경제대통령 미네르바 절필 선언 후 최초 토로’라는 제목으로 ‘미네르바’라는 인물과의 인터뷰 등을 실었다. 박씨는 “이 잡지사가 다음 아고라 게시판 관리자를 통해 기고 의뢰를 했지만 나의 정체가 드러날까봐 거절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신동아 송문홍 편집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 지면을 통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중앙지검 마약조직범죄수사부는 9일 박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지난해 12월 29일 다음의 토론방 아고라를 통해 “정부가 금융기관의 달러 매수를 금지하는 명령을 내렸다”는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전기통신기본법 위반)가 적용됐다. 검찰 관계자는 “미네르바를 사칭한 네티즌이 있을 수 있겠지만 세간의 관심을 끈 미네르바의 글은 박씨가 쓴 것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제2의 미네르바’가 따로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이날 “미네르바에 대한 체포는 표현의 자유를 부정하는 행위”라고 논평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과 민주당 법률지원단은 박씨를 무료로 변론하겠다고 나섰다. 박씨의 구속 여부는 10일 영장 실질심사에서 결정된다.

박유미·최선욱 기자

▒바로잡습니다▒

1월 10일자 1면에서 “인터넷 논객 미네르바 박대성씨가 대선 때 MB 퇴진운동단체인 ‘나라사랑청년회’에 가입해 활동했다”고 보도했으나, 확인 결과 이 단체에서 활동한 박대성씨는 이름이 같은 사람이며 미네르바와는 무관한 것으로 밝혀져 바로잡습니다. 회원들은 “청년회가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 봉사활동 등 다양한 사회활동을 하는 20~30대 모임이다”고 밝혀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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