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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외에 다양한 과외공부 '새로움'으로 무장한 동방예술연구회 회원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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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퍼지이론.전통음악.석굴암.인도불상.도자기등.그림,특히 한국화를 그리는 사람들과는 무관한 테마처럼 보인다.물론 이것만 있는 것은 아니다.

중국산수화.수묵의 경계.동양미학같은 강좌도 들어있다.침체에 빠졌다,벽에 부딪쳤다는 소리가 무성한 한국화쪽에서 일군의 작가들이 매주 토요일 모여 이런 강좌를 들었다.

강좌를 마련한 곳은 월전미술관.한국화쪽에서 가장 웃어른 대접을 받아온 월전 장우성화백이 마련한 강좌다.한국화 침체가 공부부족,다분히 한국학이나 동양학 방면의 인문학적 소양부족에서 기인한다고 진단한데 따른 것이다.

강좌는 90년부터 2년단위로 4기째 계속되고 있으며 1백여명의 작가가 이곳을 거쳐갔다.

그중 40명이 6일부터 11일까지 서울갤러리에서 월전미술관부설 동방예술연구회 회원전을 열고 있다.

그림 외에,말하자면 과외공부를 해왔던 작가들이 선보이는 전시만큼 미술계의 관심도 남다르다. 출품작가인 이호신씨는'여기는 이렇고 저기는 이렇다'고 구체적으로 말하지는 않는다.다만“달라졌다”고 말한다.눈길을 끄는 서양화의 현란한 표현과 유행을 의식하지 않을수 없었던 이전과 비교하면“자신감이 붙었다”고 말한다.

동방예술연구회는 동인(同人)그룹이 아니라서 그림의 경향은 정통수묵에서 채색.매체를 실험하는 작가까지 제각각이다.강좌가 그림의 자양분이 된 부분 역시 사람마다 다르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뿌리를 튼튼히 한 그림이 남달라 보일 것이라고 많은 사람들이 기대를 걸고 있다.흔한 것같은 그룹전에 시선이 쏠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출품작가는 강장하.고선희.김대원.김문식.김봉빈.김선일.김순지.김영애.김원정.김인경.김인숙.김춘옥.김충식.김혜영.김호창.노재헌.박은희.방국진.손교석.신지원.안경자.엄기환.우승현.윤옥경.이경희.이민주.이순애.이평규.이호신.임서령.임혜란.정연경.정재경.정재형.조경자.조은아.조행섭.조혜진.최성훈.홍순주씨등 40명이다. 윤철규 미술전문기자

<사진설명>

동방예술연구회 1기 출신인 이호신의'천년고도 경주의 아침'.94×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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