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증시 폭등 투표율 낮을듯 - 영국총선 투.개표 이모저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영국 총선이 1일 전국 4만5천여 투표소에서 순조롭게 진행됐다.영국경찰은 아일랜드공화군(IRA)의 테러등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투표소마다 경비를 강화했으나 특별한 사고는 없었다.

…이날 선거는 18세이상 유권자 4천3백98만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총 6백59개 소선거구에 3천7백17명의 후보자가 출마해 평균 5.6대 1의 경쟁률을 기록. 18년만에 정권교체 가능성이 큰 선거임에도 불구하고 투표율은 지난 92년 총선 때보다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일찌감치 노동당의 승리가 확정적이기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분석. …총선 당일인 1일 아침신문들은 여론조사결과 노동당 지지율이 보수당보다 15~20%포인트나 앞선다고 보도,보수당의 참패를 다시금 예고. 가장 낮은 15%포인트 차로 실제투표가 이뤄지더라도 노동당 의석은 과반수 의석을 넘어 보수당보다 1백석을 크게 넘는 의석차로 이길 것으로 분석된다.

…BBC TV는 투표마감시간 5분전인 오후9시55분에 개표특별방송을 시작,정각 10시에 전국 85개 지역 1만6천명을 대상으로 벌인 출구조사 결과를 발표한다.

지난 92년 총선에서 BBC는 출구조사 결과 보수당이 4.2%포인트 차로 노동당을 리드할 것이라고 예상했는데,결과는 7.6%포인트 차로 나타났다. …이날 총선에서 토니 블레어당수의 노동당이 역사적 정권교체를 이룰 것이 확실시되자 런던 증권시장에선 주식값이 폭등.이날 런던증시의 FT지수는 한때 33포인트나 오른 4천4백66.5포인트를 기록. 영국 재계에서는 블레어당수의 '신노동당'정책이 과거 노조중심의 정책과 많이 달라진 점을 들어 정권교체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분위기. …역사적인 영국총선 투표일을 12시간 앞둔 30일 낮 영국의 명물인 국회의사당 웨스트민스터의 시계탑'빅 벤'이 멈춘 것을 두고 노동당측에선“빅 벤조차 보수당의 메이저 총리에게 싫증을 낸 것”이라고 익살. 빅 벤은 이날 정오가 조금 지난 낮12시11분에 시계바늘을 움직이는 톱니에 이상이 생겨 멈췄으며 기술자들이 긴급수리를 한 끝에 43분뒤인 낮12시54분부터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노동당원들은 빅 벤이 정지했던 시간이 당수 토니 블레어의 나이와 같은 43분이라면서 그같이 풀이. 런던=정우량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