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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달 1일부터 호암미술관 소장 금속유물展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1면

호암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대표적인 금속유물들을 소개하는'호암미술관 소장 금속유물 특별전-김동현 수집품을 중심으로'가 5월1일부터 25일까지 호암갤러리에서 열린다.

모두 2백20건 5백여점이 출품된다.그렇지만 전시는 문화재수집가 김동현(87)씨가 지난 80년대에호암미술관에 양도한 1백67건 3백98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 속에는 국보 제118호로 지정된 고구려 금동미륵반가사유상등 국보와 보물로 지정된 문화재가 17건이나 포함돼 있어 그의 뛰어난 감식안을 짐작해볼 수 있다.

이외에도 평양토성리 낙랑 출토품등 대부분의 유물이 우리나라의 고대사를 연구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 것들로 선사시대에서 고려시대까지 우리 금속미술의 진수가 한자리에 모이는 셈이다.

김동현씨는 평생동안 우리 문화재를 지키는데 기여한 인물.일제최대의 거부(巨富)로 손꼽혔던 간송 전형필(1906~62)이 우리 문화재를 보호하고,의사인 수정 박병래(1903~74)가 조선백자의 아름다움에 매료돼 백자만 모았듯이 그는 금속유물에 온 생애를 바쳤다.앞의 두사람이 경제적 기반을 바탕으로 수집한 것과 달리 김씨는 생활이 어려워 학업을 포기하면서도 사명감으로 이 유물들을 지켜낸 것이다.

이번 전시는 유물을 시기.종류별로 구분해 전시한다.특히 경남고령지산동 고분군과 대구비산동 발굴등 일괄 출토품이 많아 학계에도 중요한 학술자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전시는 7월1일부터 8월31일까지 경기용인 호암미술관에서 순회전을 갖는다. 안혜리 기자

<사진설명>

국보 138호로 지정된 가야시대의'금관'.높이 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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