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이 초등생 학원귀가길 유괴 살해 - 4,000만원 받으려다 잡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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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서울 마포경찰서는 25일 학원을 다녀오는 초등학생을 빈집으로 유인,살해한 혐의(미성년자 약취유인및 살해)로 崔모(16.서울D공고1)군을 긴급체포했다.

崔군은 18일 오후8시쯤 서울용산구도원동 O컴퓨터학원앞 전자오락실에서 만난 朴준우(9.×초등4)군이 자전거가 고장나 끌고 가는 것을 보고“내가 고쳐주겠다”고 꾀어 지난해 12월 화재발생으로 사람이 살지 않는 효창동 용마루고개 부근 柳모씨 집으로 데리고 가 테이프로 입과 손을 묶어 질식사시킨 혐의다.

崔군은 25일 오전6시30분쯤 朴군의 집에 전화를 걸어“현금 4천만원을 가방에 넣어 용마루고개로 가져오라”고 협박한뒤 돈을 받기 위해 약속장소로 나갔다 잠복중이던 경찰에 붙잡혔다.

崔군은 경찰에서“값비싼 산악자전거를 끌고 가는데다 사립학교 교복을 입고 용모도 수려해 朴군이 부잣집 아들인줄 알고 돈을 받아내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숨진 朴군의 부모는 강남에서 의류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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