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유가공업계 집안끼리 신경戰 - 축협 우유시장 참여에 서울우유 맞대응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3면

축협과 서울우유협동조합이 물밑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서울우유는 축협의 1백97개 단위조합중의 하나.그러나 최근 큰집격인 축협이 우유시장에 뛰어들자“작은집 일을 도와도 시원치 않을 판에…”라며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한집안 식구인 이들의 신경전은 축협이“시장 개방에 맞서 영세낙농가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며 지난달초'목우촌'이란 이름으로 10여종의 우유및 요구르트등을 출시,우유시장에 뛰어들면서 시작됐다.축협의 향후 시장점유율을 50%이상 끌어올

린다는 목표아래 자사제품이'1등급우유'라는 대대적 광고판촉에 나섰다.

현재 유가공 시장의 30%(96년 매출액 5천5백억원)를 장악하고 있는 서울우유는 축협의 이같은 움직임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선두주자로서의 자존심이 상한데다 축협의 약진이 결국은 서울우유의 앞길에 걸림돌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우유는 그동안 자사 제품에 붙여왔던 축협마크를 제거하는 한편 축협에 대한 공세를 강화했다.“생산자단체로서 남아도는 우유물량을 조절하려면 우선 분유공장부터 짓는게 순서가 아니겠느냐”며 또한“남의 회사 제품을 2등급인양 오인케하는

과대 광고”에 대해 비난을 멈추지 않고 있다.

서울우유의 하루 생산량은 1천2백인 반면 축협은 40에 불과하다.그러나 서울우유는'큰집'축협이 신경쓰여선지 최근 대전우유와 충남우유를 합병,세불리기에 나섰다.또 50억원 규모의 설비투자에 나서 올 하반기부터 서울우유 전부에 1등급

표시를 할테니 두고 보라는 식이다.매일.남양등 민간 유가공업체들은 앞으로 벌어질 서울우유.축협의 싸움이 향후 업계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고혜련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