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결집 시간 안 줄것” … 이스라엘, 휴전 제안 거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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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군이 가자지구에서 발사한 로켓이 지난해 12월 30일(현지 시간) 이스라엘 영토 내 목표물을 향해 날아가고 있다. 팔레스타인은 27일 시작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에 로켓 공격 등으로 맞서고 있지만 역부족인 상황이다. [가자지구 AP=연합뉴스]

이스라엘이 지난해 12월 31일 프랑스가 제안한 ‘48시간 한시 휴전안’을 거부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국제 사회의 압력을 피하기 위해 휴전안을 검토했으나 하마스의 로켓 공격 중단을 전제 조건으로 요구하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면서 휴전안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다.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습은 닷새째 이어졌다. 특히 31일에는 가자지구 외곽에 배치된 지상군도 대포를 이용해 처음 공격에 나서고 예비군 2500명의 추가 동원을 결정하는 등 이스라엘이 전면전을 준비한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31일 현재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사망자 숫자는 390명을 넘어섰다.

◆멀고 먼 휴전=앞서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해 12월 30일(현지시간) 심야에 안보 각료회의를 소집해 베르나르 쿠슈네르 프랑스 외무장관이 제안한 하마스와의 ‘48시간 한시 휴전안’을 검토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에후드 바라크 국방장관과 치피 리브니 외무장관이 참석한 이 회의에서는 결국 공습을 계속하기로 의견이 모였다.

마크 레게브 총리 대변인은 “휴전을 통해 하마스가 재결집하고 재무장할 시간을 주는 것은 실수”라며 “하마스가 다시 무장할 수 없도록 계속 압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갈 팔모르 외무부 대변인은 “이번 휴전안에는 하마스의 로켓 공격과 무기류 등의 밀반입 방지에 대한 보장이 없는 만큼 이스라엘이 휴전을 받아들이는 것은 비현실적”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하마스도 “이스라엘이 먼저 공격을 중단하고 국경 봉쇄를 풀면 휴전안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혀 사실상 휴전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낳았다. 이스라엘의 한 관리는 휴전안 합의가 무산된 후 “프랑스가 수정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가 보도했다.

◆국제사회의 휴전 촉구=유럽연합(EU) 27개국 외무장관들은 30일 프랑스 파리에서 긴급회의를 열고 영구 휴전을 촉구하는 공동 성명을 채택했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오는 5일 쿠슈네르 외무장관과 함께 이스라엘을 방문해 해법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하레츠가 보도했다. 퇴임을 앞두고 침묵을 지키던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도 31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마무드 압바스 수반, 살람 파예드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지속 가능한 휴전’ 방안을 논의했다. 아랍 외무장관들도 같은 날 이집트 카이로에서 긴급 회의를 열었다.

◆가열되는 이스라엘·하마스 공방전=이스라엘은 31일 새벽에도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을 계속했다. 이미 한 차례 폭격을 당했던 하마스 정부기관 건물들이 다시 공격을 받았고, 물자와 무기류 등의 밀수 통로로 이용돼 온 지하터널들도 집중 공격 대상이 됐다.

하마스는 여전히 로켓과 미사일 공격으로 맞섰다. 특히 가자지구에서 40㎞ 떨어진 이스라엘 남부 도시 브에르 셰바에도 미사일 2기가 날아들었다. 현재까지 하마스가 발사한 미사일 중 사거리가 가장 긴 종류다. 그동안 하마스는 사거리 10㎞ 미만의 카삼 로켓이나 사거리 20㎞ 내외의 그라드 미사일을 주로 이용해 왔다.

김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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