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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빈필 신년음악회 지휘봉 다니엘 바렌보임이 잡는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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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해 1월 1일 오전 11시45분(현지시간)부터 위성 생중계로 전 세계 71개국에 방영되어 수천만명이 지켜보는 빈 필하모닉 신년음악회. 상임 지휘자를 두지 않는 빈 필하모닉의 전통 때문에 해마다 누가 지휘봉을 잡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지휘자에 따라 실황음반이 나오는 레이블은 물론 음반 판매량도 달라진다. 빈 필 신년음악회는 170~570 유로(약 25만~80만원)를 호가하는 티켓이 일찌감치 매진될 정도로 인기다.

2009 빈필 신년음악회 지휘자로 베를린 슈타츠오퍼 음악총감독 다니엘 바렌보임(66)이 결정됐다. 바렌보임이 빈 필하모닉 신년 음악회에서 지휘봉을 잡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르헨티나 태생의 유태계 지휘자는 바렌보임은 1989년 빈 필하모닉에 데뷔한 다음 객원 지휘자로 활동해왔다. 시카고 심포니 수석 지휘자를 지냈으며 팔레스타인 태생의 영문학자 에드워드 사이드와 함께 중동과 이스라엘의 청소년 음악도들로 웨스트 이스턴 디반 오케스트라를 창단했다. 유엔 평화대사로도 활동 중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빈필 신년음악회는 중동 평화를 기원하는 뜻도 담고 있다.

프로그램은 예년처럼 요한 슈트라우스의 왈츠, 폴카, 행진곡 등으로 꾸며진다. 하지만 올해 신년 음악회의 특징은 ‘고별 교향곡’이라는 별명으로 널리 알려진 하이든의 교향곡 제45번의 4악장을 함께 연주한다는 사실이다. 2009년 하이든 서거 200주기를 기념하기 위해서다. 하이든이 빈필 신년음악회에 등장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신년 음악회에서 처음 연주되는 곡도 6곡이나 된다. 앙코르곡으로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아름답고 푸른 다뉴브강’왈츠와 요한 슈트라우스 1세의‘라데츠키 행진곡’을 연주하는 것이 오랜 전통이다.

빈필 신년음악회는 창시자인 클레멘스 크라우스가 1941년부터 14년 동안 지휘대에 섰고, 빌리 보스코프스키(1955∼79년),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87년), 클라우디오 아바도(88, 91년), 카를로스 클라이버(89, 92년), 주빈 메타(90, 95, 98년, 2007년), 리카르도 무티(93, 97년, 2000, 2004년), 니콜라우스 아르농쿠르(2001, 2003년), 세이지 오자와(2002년), 로린 마젤(1980~86년, 94년, 96년, 99년, 2005년), 마리스 얀손스(2006년), 조르주 프레트르(2008년) 등이 번갈아가면서 지휘봉을 잡았다.
2009 빈 필하모닉 신년 음악회 실황 음반과 DVD는 13일 데카 레이블로 출시된다.

2009 빈 필하모닉 신년 음악회 프로그램

1. 요한 슈트라우스 2세 ‘베네치아에서 보낸 하룻밤’서곡
2. 요한 슈트라우스 2세 ‘동양풍의 행진곡’
3. 요한 슈트라우스 2세‘안넨 폴카’
4. 요한 슈트라우스 2세‘특급우편 폴카’
5. 요한 슈트라우스 2세‘남국의 장미’
6. 요한 슈트라우스 2세‘자동 소총’
7. 요한 슈트라우스 2세‘집시 남작’서곡
8. 요한 슈트라우스 2세‘집시 남작’중 ‘입장 행진곡’
9. 요한 슈트라우스 2세‘집시 남작’중 ‘애인 왈츠’
10. 헬메스버거‘스페인 왈츠’
11. 요한 슈트라우스 1세‘잠파 갈롭’
12. 요한 슈트라우스 1세‘알렉산드리아 폴카’
13. 요한 슈트라우스 2세‘천둥과 번개 폴카’
14. 요제프 슈트라우스‘우주의 음악’왈츠
15. 요한 슈트라우스 2세‘헝가리 만세’폴카
16. 하이든‘고별 교향곡’
17. 요한 슈트라우스 2세‘아름답고 푸른 다뉴브강’왈츠
18. 요한 슈트라우스 1세‘라데츠키 행진곡’

이장직 음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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