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엔 가족사진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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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빛나(34·주부·강남구논현동)씨 가족은 매년 이맘때면 스튜디오로 향한다. 김씨가 첫 아이를 가진 만삭 때 시작한 사진촬영은 올해로 네 번째. 김씨는 “첫 해 사진은 만삭이었던 나와 남편만 서서 포즈를 취했고,다음해엔 우리 둘 사이에 아이가 앉아있고, 그 다음해엔 아이가 서 있고, 또 그 다음해엔 아이도 남편과 나의 포즈를 따라하고 있다”며 사진으로 가족의 변화를 기록하는 것이 행복하다고 전했다.


 
한결 가벼워진 의상과 포즈
 연말 가족사진 촬영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가족사진 전문스튜디오 ‘킹콩 인 러브’의 박지나(31) 실장은 “요즘은 자녀와 함께 하는 시간이 적은 맞벌이 부부나 유학 자녀를 둔 가정이 많아, 오랜만에 모이면 이를 기념하기 위해 스튜디오를 찾곤 한다”고 설명했다. 과거 가족사진은 ‘정장차림에 어색한 포즈와 미소’ 일색이었지만 요즘 고객들은 천편일률적인 컨셉트를 거부한다. 대부분 자연스러운 의상에 포즈 또한 다채롭다. 파티복 등을 입고 이색적인 분위기 연출을 요구하는 경우도 많아졌다.
직장인 박영석(37)씨는 가족 모두가 산타복을 입고 서로 선물을 교환하는 모습, 하얀 남방과 청바지를 입고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박씨는 “교외에 나가는 것보다 이색적인 사진촬영을 해 보는 것이 좀더 뜻 깊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사진의 포즈는 정면을 바라보며 서 있기보다는 마주보며 웃고 떠드는 일상적인 느낌의 사진이나 잡지 화보같은 연출 사진을 선호한다.

가족사진 다양하게 활용
밋밋한 액자에 끼워져 거실 한 벽면을 차지했던 큰 사진이 사라졌다. 3~5개의 액자를 맞춤 제작해 인테리어 디자인 기능까지 겸하는 추세다. 벽면에 거는 데서 벗어나 빈 공간에 세워두기도 한다. 박 실장은 “부부가 일하는 공간, 자녀의 책상, 부엌 등 다양한 공간에서 가족을 느낄 수 있도록 8x8인치 정도의 스탠딩액자가 좋다”고 조언한다. 이밖에 가족캘린더 및 온라인 가족신문 제작에도 활용할 수 있다. 따로 사진을 인화할 경우 45인 기준으로11x14인치 또는 16x20인치면 충분하다. 8인기준으로는 20x24인치 또는 30x20인치가
적당하다.
 
촬영만큼 중요한 보관법
 사진은 습기에 약하고 햇빛에 오래 노출되면 색이 변할 수 있다. 가끔씩 액자사진을 바꿔주는 것이 좋다. 컴퓨터에 파일로 사진을 보관할 때는 더욱 간편하다. 단순한 저장 차원을 넘어 사진을 찍은 날짜별·장소별로 알아서 분류해주고, 자신이 사진을 찍은 장소를 지도상에 표시해 여행 일정별로 보여주는 재미있는 서비스가 많기때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라이브사진 갤러리’는 손쉬운 사진 폴더 관리 기능이 돋보인다. 컴퓨터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는 사진·이미지·동영상 파일을 자동으로 찾아 이름별·날짜별·태그(꼬리표)별로 정렬해 준다. 사진 색상과 노출 조정적목 현상 수정사진 자르기 등 다양한 편집 기능이 있고, 여러 개의 사진을 연결해 파노라마 사진 만들기와 동영상 만들기도 가능하다. 포털 사이트 ‘파란’의 사진 서비스 푸딩은 3GB(기가바이트)의 대용량 저장 공간을 제공해 준다. 이용자가 사이트 활동을 많이 하면 최대 5GB까지 받을 수 있다. 한번에 여러 장의 사진을 올릴 수 있고 올린 사진을 선택해 버튼만 누르면 바로 인화 신청을 할 수 있는 서비스도 있다. 또한 만약을 위해 CD로 구워두는 것은 필수다.

프리미엄 이유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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