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용 텐트 제작 부산 승산실업 대표 허명행 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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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행사용 텐트를 만드는 부산 승산실업(북구덕천3동)대표 허명행(許明行.36)씨는 80년 2월 고교졸업후 사상공단내 직물회사(창성직물)에 들어가 16년간 몸으로 익힌 텐트.신발원단 제조와 영업경험을 바탕으로 창업의 꿈을 이뤘다.

제품을 만들어내기 무섭게 주문도 밀려 미래도 보인다.

학교 운동회나 동창회.계모임때 쓰는 텐트'알트하우스'(12~33인용.소비자값 20만~60만원)가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불황속에서 이처럼'겁없이'창업하고 미래가 보이는 것은 순전히 아이디어 덕분이었다.

許씨는 직장생활을 하면서 이미 '규격화된 행사용 텐트를 만들면 성공할 수 있겠다'는 구상을 했다.

“국내는 물론 외국에도 이같은 메이커 제품이 없습니다.기존 제품이 영세한 천막사에서 한두개씩 주문받아 만드는 탓에 엉성하고 규격화돼 있지 않는등 미개척분야였기 때문입니다”

그는 지난해초 직장을 그만두고 그동안 모아 두었던 돈으로 96년초 전세 3천만원.월세 70만원에 건물을 빌려 승산실업을 창업했다.이후 시장조사를 하고 천막사에 나와있는 기존 제품을 낱낱이 뜯어 장.단점을 파악하기 위해 엑셀승용차로

전국을 누볐다.

1주일에 평균 1천5백~2천㎞를 달리며 생활의 절반이상을 다른 도시에서 보냈다.드디어 96년 5월 첫 시제품을 만들어내는데 성공했다.마침내 올 1월 완제품 알트하우스(4~12평 크기 5종류,색상 세가지)를 만들어 본격 시판에 들어

갔다.이 텐트에는▶자동로프▶벽과 지붕의 탈.부착▶알루미늄 지주▶벽 펄럭임 방지장치▶국내 최소부피.최소 무게▶특수방수처리등 기존제품과 다른 11가지 특징이 있다는 것.

“한마디로 말해 제품이 고급화됐고 부피.무게가 기존 제품보다 3분1이하로 줄었고 사용도 매우 편리하다”는게 許씨의 얘기.

“24인용인 8평짜리를 기준,기존 제품은 무게 35~40㎏에 값이 45만~50만원정도인데 비해 알트하우스는 무게 13㎏에 값도 38만8천원으로 14~22% 정도나 싸다”는 것이다.현재 월 5천만~6천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승산실

업(직원 9명)은 두달치이상의 주문이 밀려 매일 오후10~11시까지 작업해야할 정도다.올 여름까지는 8천만원까지 끌어 올리고 판매대리점도 현재의 11곳에서 연말까지 25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부산〓정용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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