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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스트레스, 혼자 앓지 마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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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기를 맞아 건강에 적신호가 울리고 있다. 가을부터 닥친 미국발 경제위기가 감원·구직난·실직자를 양산하면서 스트레스가 가중되는 탓이다. 일터 분위기도 흉흉하고 직원 간, 거래처 사람들과의 불화도 잦다. 마음은 불안하고 밤에는 숙면을 취하기도 힘들다. 두통·요통·근육통·소화불량증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점차 늘고 있다. 스트레스는 위장·대장·심장·혈관 등의 신체질환과 불면·불안·우울 등을 촉발하기 때문이다. 불황기에 건강을 슬기롭게 지키는 법을 찾아본다.

◆힘든 상황은 가족이 공유해야=‘가족이 딱히 도와줄 방법도 없는데 혼자서 해결해야지…’. 벅찬 상황에서도 사내대장부라면 의연해야 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불황기를 맞은 대한민국 가장의 어깨는 짓눌린다. 실직 공포도 최후의 순간까지 혼자서 감내하다 보니 여간 힘들고 외로운 게 아니다.

하지만 심적·물적 부담은 혼자 감내할수록 스트레스도 커지고 질병도 잦아진다. 따라서 현재의 힘든 상황을 온가족이 공유하고, 고통을 분담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우선 긴축이 필요할 땐 가족 구성원 모두 자신이 할 수 있는 절약법을 찾고, 가족회의 등을 통해 공개적으로 실천의지를 밝히도록 해야 한다.

예컨대 사교육비를 줄여야 할 땐 부모의 일방적인 판단이 아니라 자녀와 함께 의논하고 현재의 경제 상황에서 무리가 안 가는 선에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 정신과 정유숙 교수는 “학습 효과는 사교육비와 비례하는 것이 아니며, 본인의 자율성과 의지가 동반될 때 배가 된다”며 “내가 스스로 선택한 공부라는 생각을 해야 책임의식과 집중력이 높아진다”고 강조한다. 부부간에도 현재 상태를 객관적으로 평가한 뒤 서로간에 더 협조해야 할 사항을 찾도록 하자. 단 대화 중 상대방에 대한 비난이나 남과의 비교는 금물이다.

서울대병원 정신과 함봉진 교수는 “설령 잘못한 일이라 할지라도 상대방이 비난한다는 느낌이 들 땐 자괴심과 분노심이 발생해 고통 분담은커녕 불화만 초래하기 쉽다”고 설명한다.


◆무료 건강검진 이용할 만=불황기일수록 건강이 자산이고 경쟁력이다. 따라서 건강관리를 미래에 대한 ‘투자’로 생각하고 적극성을 띠어야 한다. 연말을 맞아 임시휴가나 휴업에 들어간 사람이라면 지금 당장 평상시 미뤘던 무료 건강검진부터 받아보자. 국민건강보험 가입자라면 누구나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실시하는 ‘기본 건강검진’을 2년에 한 번씩 무료로 받을 수 있다.

40세 이후 중·노년층은 위암·대장암·유방암·자궁경부암·간암 등 한국인에게 빈발하는 암검사도 받자. 모든 검사를 받아도 국민건강보험공단을 이용하면 검사 비용의 20%만 본인이 부담하면 되는데 모두 받아도 10만원이 채 안 든다. 만일 연령이 생애전환기인 40세, 66세에 해당하는 사람에겐 이마저 무료다. 직장에서 단체 검진을 못 받은 사람, 자영업자 등도 이용하는 게 좋다.

◆외식·회식 감소는 건강증진 기회=불황으로 회식과 외식이 줄면서 고칼로리 음식을 과식할 위험도 줄었다. 집에서 식사할 기회가 많다는 것은 자신의 식단을 스스로 조절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조비룡 교수는 “젊을 때부터 식단은 옛 어른들처럼 ‘밥+국+반찬 세 가지’를 기본으로 해야 한다”며 “반찬은 고기 등은 5점 이하로 먹고 생선도 한 끼에 작은 한 토막, 두부는 4분의 1모 정도가 적당하다” 고 조언한다.

운동도 집에서 할 수 있는 종목부터 습관을 들이도록 하자. 우선 아침 기상 후, 자기 전에 침상에서 10분씩 스트레칭을 습관화할 것. 특히 겨울에는 추위로 관절 유연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매일 실천해야 민첩성과 유연성을 유지할 수 있다. 삼성서울병원 운동의학과 박원하 교수는 “40세 이후에는 아령을 통한 근력운동도 1주일에 2회 이상은 꼭 해야 한다”며 “보통 사람이 개인 트레이너 도움 없이 혼자 할 경우엔 아령의 무게가 남자는 2㎏, 여자는 1㎏ 정도가 적당하다”고 설명한다.

황세희 의학전문기자·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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