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매수 종목 ↑…우량주 독식도 여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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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증시가 좀처럼 기운을 차리지 못하는 가운데 외국인들이 우량주들을 헐값에 사들이고 있다. 외국인들의 매매 동향에 따라 해당 종목의 주가가 춤을 추는 현상도 다시 뚜렷해지고 있다.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12일 이후 순매수로 돌아선 외국인들은 같은 달 28일까지 1조6404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들은 이 기간에 삼성전자를 3000억원 이상 순매수한 것을 비롯해 포스코.국민은행.현대자동차.LG전자.SK 등을 집중 순매수했다. 다들 각 업종의 대표적인 우량주들이다. 특히 포스코의 외국인 지분율은 사상 최대치(68.6%)를 기록했다.

이 기간 종합주가지수는 3.2% 오르는 데 그쳤지만 외국인 순매수 상위종목들은 대부분 주가가 많이 올랐다. SK가 21.6% 급등했고, 하나은행(14.6%).포스코(9%).엔씨소프트(15.6%) 등의 상승폭이 컸다.

반면 외국인이 순매도한 종목들은 주가가 크게 떨어졌다. 하이닉스반도체(-16.5%).INI스틸(-16.7%).아남반도체(-17.3%) 등의 하락폭이 컸다.

이 기간 중 상장기업의 지분 5% 이상을 취득했다고 신고한 외국계 자금도 13곳이나 됐다. 도이치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아메리카가 대구백화점(8.7%)과 대한통운(5.6%)을, 플래티늄에셋매니지먼트는 대우인터내셔널(5.1%)을, 아틀란티스코리안SCF는 삼성엔지니어링(5%) 지분을 많이 사들였다.

굿모닝신한증권 김학균 연구원은 "주가 급락기엔 외국인 보유비중이 큰 종목의 주가의 하락폭이 컸지만, 시장이 진정되면서 외국인이 사면 오르고 팔면 내리는 현상과 우량주를 외국인이 독식하는 모습이 재현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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