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환우회 대중탕 가는 날 만들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5면

▶ 핑크리본회의 상징 그림인 ‘세잔의 목욕하는 여인’.

유방암 환자들은 암 투병과 함께 또 다른 고통과 싸워야 한다. 여성의 상징인 유방을 절제하고 난 뒤의 상실감이다. 옷을 입는 것조차 두려워 외출을 삼가는 사람들도 많다.

실제 유방암 환우모임 핑크리본회에서 수술 환자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한 결과 유방절제술을 받은 여성의 61%가 대중목욕탕을 가지 않고 집에서 목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핑크리본회는 매월 첫째 목요일을 '목욕하는 날'로 지정해 환우들끼리 황토 찜질방에서 목욕하며 정보를 공유하는 장을 마련했다. 지난 5월 첫 모임의 반응이 좋아 매달 개최키로 한 것.

행사에는 서울아산병원 유방암 클리닉 전문의들이 참여해 유방암 재발 방지와 관련된 질의 응답을 받는다. 또 오후에는 환자들의 건강 관리를 위한 기체조, 부종 방지 마사지 강연 등 치료 과정에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 및 레크리에이션도 있을 예정.

서울아산병원 유방암 클리닉 안세현 교수는 "유방암 환자들은 절제술 뒤 자신감 상실 등 우울증에 걸리기 쉽다"며 "모임에 적극 참여해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갖는 게 좋다"고 말했다. 장소는 서울 송파구 한신사우나. 문의 080-768-0011.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