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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월드] 관타나모 수용소 언제 폐쇄되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앵커: 지구촌 소식을 중앙일보 국제부문 기자들로부터 직접 들어보는 '생생월드' 시간입니다. 오늘은 한경환 기자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한 기자, 안녕하십니까?

기자: 네, 안녕하십니까.

관타나모 수용소 언제 폐지되나

앵커: 오늘은 어떤 이야기를 전해주실 건가요?

기자: 네, 오늘은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대표적인 실패 사례로 꼽히는 쿠바 관타나모 수용소가 언제 문을 닫을 수 있을 건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쿠바에 있는 미군 기지 관타나모에 9.11과 같은 테러사건 관련 용의자들을 수용하는 시설은 6년 전인 2002년 1월 설치됐습니다. 현재 약 250명이 수용돼 있습니다.

앵커: 무엇이 문제가 됐던지 다시 한번 정리해주시죠.

기자: 잘 아시겠지만 부시 행정부는 아프가니스탄 등지에서 체포한 테러용의자들을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 않은 채 오랫동안 구금해 인권을 유린했다는 비난을 받았습니다. 또 수용소 내에서 여러 가지 방법의 고문을 자행하고 수감자들을 학대한 사실이 드러나 인권 선진국가를 자부하는 미국의 이미지가 크게 실추됐습니다.

오바마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 약속

앵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인이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를 약속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오바마는 부시의 잘못을 바로잡겠다고 기회 있을 때마다 말했습니다. 전 세계인이 오바마의 당선을 환영한 것은 그가 최초의 흑인 미국 대통령이라는 점 이외에도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 등 그동안 부시 행정부가 비난을 받아온 여러 가지 정책들을 수정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가 컸기 때문입니다.

취임 후 방침 발표할 듯

앵커: 언제쯤 폐쇄가 가능할 것으로 봅니까.

기자: 생각 같아서는 지금 당장이라도 문을 닫기를 바라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렇지만 아무래도 오바마가 내년 1월20일 미국 제 44대 대통령에 취임하고 나서야 가시적인 조치나 타임테이블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오바마는 집권 2년 이내 수용시설을 폐쇄하고 미국 내 고문을 종결시키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습니다.

폐쇄 위한 사전 준비 착수

앵커: 벌써 폐쇄를 위한 조치에 착수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습니다.

기자: 네, 이 일은 로버트 게이츠가 장관으로 있는 국방부가 중심이 돼 처리할 것으로 보입니다. 부시 행정부에서 일하고 있는 게이츠 장관은 차기 오바마 행정부에서도 계속 국방부를 이끌어가게 됐습니다. 외신에 따르면 게이츠 장관은 실무진에게 수용소 폐쇄를 위한 계획을 작성하라고 지시했다고 합니다. 수감자들을 미국 이외의 다른 곳으로 이동시켜야 하고 이들이 다시 테러에 가담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사전 조치가 필요합니다. 오바마가 폐쇄를 공식 결정하면 지체 없이 관련 조치를 해 나가겠다는 의지로 보입니다.

유럽국들 수감자 재정착 검토

앵커: 아무래도 수감자의 분산 수용이나 재정착이 가장 중요한 문제가 되겠네요.

기자 : 그렇습니다. 유럽은 오바마가 요청한다면 관타나모 수감자들을 받아들일 용의가 있다는 입장입니다. 독일이나 포르투갈 등은 수감자들의 재정착 문제가 가장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이 문제가 해결되면 폐쇄 절차가 더 빨리 진행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체니는 여전히 폐쇄 반대

앵커: 부시 행정부의 대표적인 강경파인 딕 체니 부통령은 여전히 폐지를 반대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이유는 뭡니까.

기자: 네오콘의 핵심인 체니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수용소 폐쇄는 대테러전 종결과 함께 이뤄져야 할 문제이며 언제까지 이를 유지해야 하느냐의 문제는 아직 판단할 사항이 아니다”라며 무기한 유지라는 소신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체니 부통령은 수용소에서 행해진 물고문에 대해 잘 알고 있으며 이를 시행하는 데 관여했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오늘은 오바마의 취임과 함께 문을 닫게 될 것으로 보이는 쿠바 관타나모 수용소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한 기자 감사합니다.

기자: 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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