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전희철 부상 투혼 동양오리온스 홈서 2연승 - PO준준결승 2차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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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경기종료 2초를 남기고 나산 플라망스의 김용식이 3점라인을 밟으며 던진 슛이 림을 2바퀴나 맴돌다 떨어져 내렸다.볼이 동양 오리온스 김병철의 품에 안겨들면서 이 한방에 걸었던 나산의 꿈도 사라졌다.

91-89.동양이 2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나산과의 휠라컵 97프로농구 플레이오프 준준결승 2차전에서 2점차의 짜릿한 역전승을 이끌어내는 순간이었다.이날 승리로 홈에서 2승을 빼낸 동양은 4강진출의 교두보를 확보,목포원정의

부담을 덜었고 나산은 배수진을 친채 홈경기를 맞게 됐다.

전반 48-34로 나산이 리드를 잡았지만 두팀의 간판이 나란히 부상으로 물러나면서 후반 승부에 변수가 생겼다.동양의 전희철(35점)이 2쿼터 종료직전 점프슛을 하고 착지하다 나산 센터 이병율의 발을 밟아 발목을 다쳤고 김상식은 오른손가락을 삐었다.

그러나 전이 3쿼터 3분쯤 코트에 복귀한 반면 김상식은 끝까지 벤치를 지켰다.전이 등장하자마자 2분동안 내리 9점을 뽑아내 스코어를 60-55로 붙이고 김병철이 골밑을 파 60-57을 만들자 흐름은 동양으로 넘어갔다.

나산은 에릭 이버츠(28점)의 잇따른 자유투로 4쿼터 2분까지 79-74로 버텨봤으나 동양은 3분 전희철의 연속골로 마침내 80-79로 뒤집었다.나산이 마지막 힘을 짜내 종료1분30초전 89-87로 잠시 앞섰으나 이날의 히어로 전희철은 단호했다.

1분10초를 남기고 얻은 3개의 자유투를 모조리 성공시켜 90-89,동양이 결승선을 넘는 순간이었다. 〈대구=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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