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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Style] 명품은 와인 글라스 하나가 10만원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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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와인 애호가들은 흔히 와인을 앰프에, 와인잔은 스피커에 비유한다. 아무리 좋은 앰프를 사용하더라도 그에 걸맞은 최고의 스피커가 없다면 훌륭한 음악을 온전히 즐기기 어렵다는 뜻이다. 생활용품 가게에서 1000원 한 장으로 싸구려 와인잔을 고를 수도 있지만, 개당 10만원이 넘는 명품 와인잔을 찾는 사람도 존재하는 이유다.

세계 와인 시장에는 3대 명품이 존재한다. 그중 으뜸으로 평가받는 것이 리델이다. 오스트리아 와인잔 회사인 리델은 11대째 대를 이어 운영되고 있다. 지금은 보편적인 지식이 된 ‘와인잔에 따라 와인맛이 달라진다’는 것도 리델사가 최초로 주장한 것이다. 1973년 리델가의 9대손 클라우스 리델은 이탈리아 오르비에토에서 소믈리에들과 함께 한 가지 와인을 여러 모양의 잔에 시음한 결과 와인의 특성에 따라 잔의 크기나 모양이 달라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뒤 그는 와인의 품종과 종류에 따라 볼 모양을 달리 한, 긴 다리에 얇고 섬세한 민자 볼을 가진 잔인 소믈리에 시리즈를 출시했다.

리델의 최고가 모델인 소믈리에 블랙타이 시리즈.


우리가 ‘와인잔’을 생각할 때 떠오르는 투명한 유리잔의 이미지도 이때 생겨났다. 명품인 만큼 잔 하나 가격은 만만치 않다. 리델사의 대표 6개 시리즈 제품 중 가장 저렴한 것이 비늄 보르도 잔으로 4만4000원. 최신형인 블랙 타이 시리즈의 보르도 그랑크뤼잔은 최고가로, 개당 15만5000원이다. 그만큼의 정성이 들어간다는 것이 리델 측의 설명이다.

1위를 꿈꾸는 다른 두 명품 브랜드는 모두 독일 회사다. 16세기부터 가내 수공업 형식으로 와인잔을 만들어온 슈피겔라우는 ‘가볍고 강한 잔’이라는 이미지를 추구한다. 최고가 제품은 슈피겔라우 빌스베르거 보르도 잔으로 개당 7만3000원이다.

또 다른 독일 와인잔 브랜드인 즈위젤은 중저가 라인인 쇼트즈위젤과 고급 라인인 즈위젤 1872로 군을 나눴다. 많이 팔리는 포티시모 라인은 잔 하나당 2만8000원 선이지만, 최고가인 즈위젤 1872 발레리나 라인은 9만3000원 선이다.

송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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