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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칵테일] 다 차려진 ‘시장님’ 밥상 차버린 귀네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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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축구면 축구, 인물이면 인물, 어디 하나 빠지는 구석이 없다 보니 정치권에서 러브콜이 쇄도한다. 프로축구 FC서울의 세뇰 귀네슈(사진) 감독 얘기다.

귀네슈 감독은 최근 터키 집권여당으로부터 공천 제의를 받았다. 내년 3월 실시되는 지방선거에서 터키 북동부의 대도시 트라브존 시장에 출마하라는 내용이었다. 지방선거 중에서도 트라브존을 비롯한 16개 대도시 시장 선거는 터키 내에서 초미의 관심사다. 게다가 이슬람 세력이 강한 트라브존의 경우 여당의 표밭이라 ‘공천=당선’인 곳. 여당이 트라브존에 귀네슈 감독을 내세우려 한 것은 그의 상징성 때문이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터키 축구사상 최고성적인 4강 진출의 성과를 올린 귀네슈 감독에 대한 터키인들의 사랑은 상상 이상이다. 한국에서 거스 히딩크 전 국가대표 감독이 얻었던 인기가 무색할 정도다. 귀네슈 감독은 트라브존 출신으로 연고팀인 트라브존스포르 주장을 지냈다. 그가 활약할 동안 트라브존스포르는 여섯 번이나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서울 사령탑에 부임하기 직전 감독을 맡았던 곳도 트라브존스포르다. 4년 전 선거에서 16개 대도시 중 12곳에서 당선자를 배출했던 여당은 귀네슈 감독을 앞세워 ‘석권’을 노렸던 것이다.

귀네슈 감독이 자국 방송사와 인터뷰에서 ‘떼놓은 당상’을 거절한 이유를 “정치인으로서 전혀 준비가 돼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야당으로부터 영입 제의를 받았지만 거절했다”는 뒷얘기도 덧붙였다. 이래저래 오란 곳이 많은 귀네슈 감독이다.

이해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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