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본격 재고 줄이기 2월 증가율 13.4%로 둔화 - 통계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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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재고 쌓이는 속도가 줄기 시작했다.하지만 생산.투자.소비등 다른 경기지표는 여전히 회복조짐을 보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2월중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재고증가율(전년동월 대비)은 13.4%로 95년11월(12.7%)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이같은 재고증가율 둔화는 기업들이 경기흐름에 맞춰 생산을 조정한 결과가 반영된

것으로 경기저점(底點)이 다가오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분석된다.재고증가율은 지난해 한때 20%를 넘기도 했으나 12월 14.5%,1월 15.5%에 이어 3개월째 진정국면에 접어들었다.

박종원(朴鍾元)통계청 조사통계국장은“반도체의 감산과 석유정제제품의 수출증가에 힘입어 재고가 덜 쌓이고 있다”고 풀이했다.실제로 2월중 반도체 재고는 1월에 비해 14.1% 감소했고 등유.제트유.부탄가스등 석유정제제품 재고도 같은

기간 12.1% 줄었다.재정경제원 관계자는“그동안 기업들이 재고를 미처 줄이지 못한 상황에서 경기침체를 맞아 어려움을 겪어 왔다”며“재고를 줄이고 구조조정을 해나가는 과정이 필요하며 재고증가율도 앞으로 한 자릿수까지 떨어져야 한다”

고 지적했다.

그러나 제조업 공장가동률은 70%대라는 낮은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생산.투자와 소비활동도 계속 위축되고 있다.2월 생산(전년동월 대비)은 6.2% 증가해 지난해 2월의 8.1%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제조업체 평균 공장가동률도 79.7%를 기록해 93년 8,9월 이후 처음으로 두 달 이상 70%대에 머물렀다.

설비투자 지표인 국내기계 수주(전년동월 대비)도 5.6% 감소해 두 달째 감소세를 지속했으며,소비도 크게 위축돼 내수용소비재 출하액(전년동월 대비)이 0.9% 떨어졌다.특히 중형승용차(-34.1%).컬러TV(-14.3%).휘발유(

-7.7%)등의 출하가 줄었다. 〈고현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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