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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추만 믿는다…축구대표팀 감독 내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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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뤼노 메추(50.프랑스)가 한국 축구국가대표팀 차기 감독으로 결국 내정됐다. 임기는 일단 2006년 독일 월드컵까지며, 그는 체력담당 코치(피지컬 트레이너)와 골키퍼 코치를 직접 한국에 데려오게 된다.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는 30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회의를 열고 메추 감독을 최종 계약 대상자로 선정했다. 지난달 19일 움베르투 코엘류 전 감독이 사임한 지 40일 만이다. 메추는 2002 한.일 월드컵 당시 세네갈 국가대표팀을 맡아 8강에 오르게 했고, 현재는 아랍에미리트 알아인 클럽의 감독이다.

기술위는 그동안 접촉해온 메추와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포르투갈 감독), 마이클 매카시(잉글랜드 선더랜드 감독), 셰뇰 귀네슈(전 터키 감독) 등 4명의 우선협상 대상자를 놓고 위원 9명의 무기명 투표를 통해 메추를 데려오기로 최종 결정했다.

기술위 측은 ▶선수단 장악력 ▶과거 지도자 성적 및 경력 ▶세계 축구의 흐름 파악 ▶의사소통(영어 구사)을 선정 기준으로 정해 네 후보를 평가했다고 밝혔다.

허정무 기술부위원장은 "귀네슈 감독을 뺀 3명의 후보가 모든 기준에서 만족스러웠다"며 "메추 감독은 특히 책임있는 태도를 보여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허부위원장은 "'감독에 선임되면 6월 초 터키전을 관전하는 게 어떠냐'는 기술위 제안에 다른 감독들과 달리 메추 감독은 '계약서에 사인하면 한국은 내 팀이다. 벤치에서 직접 챙기겠다'고 대답했다"고 전했다.

◇계약 협상 시작=축구협회 국제국은 유럽에 가 있는 관계자를 통해 메추 감독과 이미 계약 협상을 시작했다. 허부위원장은 "연봉 등 세부 협상이 잘 마무리될 경우 이르면 다음달 2일 터키전부터 메추 감독이 지휘봉을 잡게 될 것"이라고 말해 협상이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있음을 시사했다.

메추 감독의 연봉은 그가 카타르 클럽팀에서 제안받은 170만달러와 거스 히딩크 전 감독의 100만달러(약 12억원.추정) 사이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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