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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金씨 시조는 스키타이 계통" KBS '황남대총'서 주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1면

신라 왕의 자리는 박.석.김등 3성이 내리 물려받았다.그중 김씨 왕가의 뿌리는 어디일까.

KBS-1TV 일요스페셜은 30일 밤8시'황남대총'(황용호PD)편을 통해 그것이'드넓은 유라시아 대륙을 누비던 북방 기마민족 스키타이 계통'이라고 주장한다.물론 이는 일부 역사학자들의 뒷받침이 따른 주장이다.황남대총은 김씨 왕조의

무덤들로 추정되는 경주황남동 대릉원 고분들중 하나.73년부터 75년까지 2년동안 발굴작업이 이뤄졌고 6만여점의 유물이 나왔다.유물중엔 메소포타미아등 유라시아 지역과 비슷한 양식을 띤 것이 많아 황남대총에는'역사의 수수께끼'라는 별

명이 붙었다.이는 대릉원 고분군 출토 유물의 공통 특징이기도 하다.

나무관을 놓고 그 위를 돌로 덮은 무덤 형식(적석목곽분)도 독특했다.김씨 왕조의 무덤에서만 볼 수 있는 이 형식은 전세계에서도 스키타이족의 무덤에서만 발견된다.신라와 스키타이의 관계를 더 명확히 파헤치기 위해 지난해 11월 황PD

는 황남대총의 사진을 들고 러시아의 스키타이 전문 연구학자들을 찾아갔다.황PD가 설명을 꺼내기도 전 학자들이 먼저“스키타이 계통인 훈족의 무덤 사진 아니냐”고 되물었다는 것.

금관.금허리띠.금팔찌등 유독 황금을 많이 사용한 것도 공통점이다.스키타이는'황금민족'이라 불릴 정도로 많은 황금 장신구들을 사용했다.또 신라에서 말을 다수 순장하고 각종 마구를 함께 묻는 것도 기마민족의 전통을 이어받았기 때문이라

는 설명이다.

'황남대총'은 KBS특별기획 '무령왕릉''황룡사''석굴암'에 이어'10대 문화유산 시리즈'의 하나로 제작됐다.'황룡사'보다 한층 더 발전한 특수영상효과도 볼거리다.프로그램 전체의 3분의1 가량에 컴퓨터 그래픽이 사용됐다.이를 위해

3명의 기술진이 꼬박 석달동안 매달렸다.

진행자는 무덤안을 거닐며 구조를 설명한다.3차원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들어진 가상 인간과 말에게 각종 장신구들을 입혀 그 사용처를 일목요연하게 보여준다. 〈권혁주 기자〉

<사진설명>

경주 황남대총의 73년 당시 발굴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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