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수장 맞는 양대 통신업체 ‘굵직한 현안’ 해결 기대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3면

 국내 양대 통신업체인 KT와 SK텔레콤의 수장이 바뀌면서 업계에 풍운이 예고된다.

SK텔레콤은 19일 정만원(56·사진右) 전 SK네트웍스 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이에 앞서 KT는 이석채(63·左) 전 정보통신부 장관을 사장 후보자로 확정했다. 두 사람 모두 정통 경제 관료 출신으로, 추진력이 돋보이는 전략가형이다. 두 회사 모두 성장이 정체되고 새로운 먹거리를 빨리 찾지 못하는 사정도 비슷하다. 새해엔 주파수 경매제 도입과 KT·KTF 합병, 인터넷TV(IPTV) 서비스 상용화, 와이브로 음성 서비스 허용 등 굵직한 방송통신 정책 사안이 산적해 있다.

이석채 KT 사장 후보자가 직면한 최대 현안은 KT·KTF 합병이다. KT는 6년째 매출 12조원의 벽을 넘지 못하는 성장 정체의 늪에 빠져 있다. ‘캐시카우’인 유선전화는 이동통신과 인터넷전화의 파상공세에 매출이 줄고 있다. KTF 합병을 통해 사업 구조를 무선 중심의 융합(컨버전스) 서비스로 탈바꿈하는 일이 시급하다. 여기에다 IPTV·와이브로 등 신사업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해 사업군을 다양화해야 한다. 업계에선 특히 이 사장 후보자가 풍부한 관료 경험을 바탕으로 정부의 규제 장벽을 낮추는 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최근 경영 태스크포스를 출범시킨 것도 내년 1월 14일 이사회에서 사장에 선임된 이후 곧바로 경영혁신을 밀어붙이려는 뜻이라는 것이다.

정만원 SK텔레콤 신임 사장은 회사 내에서 ‘특급 소방수’로 불렸다. 그는 통상산업부 구주통상과장이던 1994년 그룹 경영기획실 이사로 SK에 첫발을 디뎠다. SK㈜ 고객사업개발본부장 시절 SK캐시백 사업을 성공시켜 주목받았다. SK글로벌(현 SK네트웍스) 사태가 터진 2003년 이 회사 대표이사가 돼 해외법인 부실 처리, 주력사업 재정비, 사업조직 통합 등 일련의 개혁 작업을 주도했다. 이를 통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상태에 있던 회사를 공적자금 지원 없이 4년 만에 정상화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최태원 SK 회장이 그를 SK텔레콤의 대표로 내세운 데엔 정체된 글로벌 사업과 수익성을 해결할 묘책을 내놓으라는 뜻이 담겼다는 중론이다.

이나리 기자

[J-HOT]

▶ "2045년 인간이 영원히 사는 시대 열린다"

▶ 부동산 자산만 2조원인데 "싸니까 88태워"

▶ '세계 10대 엔진' 현대차 '타우' 뜯어보니

▶ '성폭행 혐의' 이재원 고소했던 그녀, 갑자기 무죄 주장

▶ 뉴스위크 편집인 "日서 인기 있는건 모두 한국거라더라"

▶ 적나라한 정사신 화제… "더 이상 보여드릴게 없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