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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보비리 정태수.홍인길씨등 구치소서 청문회 연습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구치소에 수감중인 한보사건 피고인들에 대한 국회 청문회 일정이 4월7일부터 15일까지로 잡히자 관련 피고인과 변호인들은 재판준비에 청문회준비까지 하느라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24일 구치소측에 따르면 한보그룹 정태수(鄭泰守)총회장.신한국당 홍인길(洪仁吉)의원등 10명의 피고인과 40여명의 변호인들은 재판준비,청문회 관련 예상질문과 답변준비,예행연습조등으로 나뉘어 본격적인 연습을 시작했다는 것이다.

한 변호사는“대부분 담당변호인들이 피고인을 상대로 관련 법률에 대한 강의를 마쳤고 지금은 청문회의 예상질문과 답변을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변호사들이 피고인들에게 특히 강조하는 것은▶기분나쁜 질문에도 말꼬리를 잡지 말것▶생중계되는 만큼 되도록 동정받을 수 있도록 표정을 관리할 것▶법리를 잘 모를 경우 '기억나지 않는다'로 답변할 것등이다.

최근 청문회 관련 법리강의를 들은 것으로 알려진 鄭총회장은 변호인들에게“일단 준비는 하지만 지금까지 했던대로 청문회에 임하겠다”고 밝혀 청문회에서도'뚝심(?)'으로 밀고나갈 것으로 보인다.

또 청문회에서 집중공격이 예상되는 洪의원은“나에게 신세진 의원들이 많은데 설마 그들이 나를 공격하겠느냐”는등 변호인보다 오히려 느긋한 표정이라는 것.

다른 국회의원 피고인들도 청문회 준비를 하면서도“국회의원들은 의원 문제에 대해선 여야를 막론하고 일단 동료의식이 앞서게 마련”이라며'동지애'에 기대를 걸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대해 한 변호인은“청문회에서 여론의 비난을 받게 되면 재판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우려가 있어 살얼음판을 걷는 심정”이라고 말했다. 〈양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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