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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野중진과 가까운 마당발 - 삼미그룹 서상록 부회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정치권과의 밀착설이 나도는 삼미그룹 서상록(徐相祿.59)부회장은 최형우(崔炯佑)신한국당 고문과 매우 가까운 친구다.나이는 崔고문이 두 살 위지만 친구처럼 지냈다는 게 주변의 얘기다.

그는 그룹이 부도나던 19일 오전 崔고문이 입원한 서울대병원으로 문병을 다녀오기도 했다.그는 신한국당 중진의원인 S씨.L씨,민주당 실력자 L씨등과도 친분이 두터운'마당발'로 알려졌다.

徐부회장은 경북 진량농고를 거쳐 고려대 정외과를 졸업했다.73년 영어사전 한 권만 들고 맨손으로 미국으로 이민을 떠나 빗을 파는 노점상부터 시작해 자수성가했다.82년 남가주대 부동산학과를 졸업하고 부동산회사 사장으로 일하던 88년

미국 공화당 중앙위원을 맡으며 정계에 뜻을 두었다.로스앤젤레스에서 연방하원의원 예비선거에 출마해 두번 낙선했다.

김현철(金顯哲)삼미그룹 전회장이 북미법인인 삼미아틀라스 경영에 몰두할 때인 92년 金전회장과 인연을 맺고 삼미아틀라스 및 알택 부회장에 영입됐다.金전회장과 평소 친하게 지내던 이선일(李善一)동양철관 전회장이 다리를 놓은 것으로 알

려졌다.

96년2월에는 국내 삼미그룹 부회장으로 발령을 받았다.徐부회장은 성격이 시원시원하고 친화력이 강해 삼미그룹내 대외업무를 관장해 왔다.

삼미그룹의 고위관계자는“주로 은행대출업무를 담당했으나 徐부회장은 큰 실적을 올리지는 못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부도 직전에는 해결책을 놓고 金회장과 이견을 보여 언쟁을 벌이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徐부회장과 평소 친분이 있는 재계관계자는“그가 崔고문을 비롯한 정계인사와 교분이 두터운 것은 사실이지만 그런 지위를 이용해 청탁이나 압력을 행사할 사람은 아니다”라고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신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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