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람] "봉사활동 함께하며 이해의 폭 넓혀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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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충남 천안에 본부를 둔 '아시아 신문화연구회'의 회원인 사노 사와코(佐野早和子.23). 그는 동료 회원들과 함께 지난 3월부터 매일 1시간씩 천안역 부근에서 쓰레기를 줍는다. 일본인 유학생들을 중심으로 아시아권에서 유학온 외국 학생들과 한국 학생들이 서로의 문화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기 위해 4년 전 함께 결성한 이 연구회는 해마다 지역사회에서 '작은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112명의 회원들 가운데 일본인 유학생이 절반을 넘고, 나머지는 한국 및 캄보디아.태국 학생들이다.

선문대 4학년인 사노는 일본 시즈오카(靜岡)출신으로 2000년 한국으로 유학을 왔다. 한국어를 배워 통역 일에 종사하겠다는 생각에서였다. 그는 한국에 온 이후 한국인들의 일본에 대한 적개심이 엄청나다는 사실에 놀랐고, 양국간의 오해와 편견을 해소하는 데 양국 대학생들이 앞장서야 한다고 생각하게 됐다. 그래서 그는 이 연구회에 가입했고, 이 연구회에서 하는 각종 봉사활동에 누구보다 열심히 참여하고 있다. 함께 봉사활동을 하면서 땀을 흘리는 것이 서로 간의 장벽을 허무는 첩경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사노는 이 연구회 회원들과 함께 지난 2월 캄보디아로 봉사활동을 다녀왔다. 에이즈 환자를 치료하는 병원과 고아원 등을 돌며 보름간 함께 구슬땀을 흘렸다. 그는 "제3국에서 봉사활동을 함께 하는 동안 한.일 학생들이 하나로 묶이는 느낌을 받았다"며 "이런 기회를 자주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느끼고 생각했던 것을 정리해 오는 30일 천안 충남학생회관에서 열리는 '니코니코(싱글벙글의 일본어 표현) 페스티벌'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천안=조한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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