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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자 대학교육 꿈 충족 - 기술대 설립 의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6면

교육부의 승인을 받아 내년 개교하는 기술대와 기술전문대는 산업체 근로자들이 직장을 떠나지 않고도 일하면서 고등교육을 받아 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제도적인 발판이 본격적으로 마련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근로자들은 평생교육을 받으면서 학위취득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게 됐고 기업은 숙련된 노동력을 확보하게 돼 국가 경쟁력 향상에도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물론 현재도 산업체 근로자들이 일하면서 배울 수 있는 길이 없는 것은 아니다.삼성중공업.현대전자.대한항공등 34개 기업이 자체적으로 사내 대학을 설치,전문대.대학.대학원 과정에서 2천여명이 배우고 있다.

산업체가 전문대.개방대에 근로자를 위탁교육시키는 제도도 있어 올해는 LG반도체.현대전자.대우등 1만3천7백여개 산업체 근로자 2만8천여명이 인천전문대등 89개 전문대에서 배우기 시작했다.그러나 매년 실업계 졸업생 26만~27만여명

중 70여%인 19만여명이 취업하는 현실에서 사내대학과 위탁교육만으로 이들의 고등교육 욕구를 모두 충족시키기란 불가능한데다 사내대학.위탁교육 자체도 한계가 많은 실정이다.

사내대학 설립도 규모가 큰 일부 대기업에 국한되고 있을 뿐이다.이에 따라 그동안 많은 고졸 근로자들이 일에 익숙해질만한 1~2년 근무후 진학을 위해 취업하는 일이 많았다.

이런 상황에서 기술대가 설립되면 많은 문제점들이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경제단체들이 단독으로 또는 산업체와 컨소시엄으로 기술대를 설립할 수 있기 때문에 고등교육을 받을 근로자의 범위가 크게 늘어난다.예컨대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가 중소기업들과 손잡고 기술대를 설립하면 중소기업 근로자들도 교육받을

수 있게 된다.교육내용도 산업체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내용을 많이 담아 인적자원 육성에 효과가 클 것이다.

그러나 무분별하게 기술대가 난립할 경우 자칫 부실기업으로 인해 근로자들이 피해를 볼 가능성도 적지 않다. 〈오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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