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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월드] 식지 않는 페일린의 인기

중앙일보

입력

*** 페일린,식지 않는 인기
앵커: 지구촌 소식을 중앙일보 국제부문 기자들로부터 직접 들어보는 생생 월드 시간입니다. 오늘은 미 대선이 막을 내린 지 오래인데도 화제가 끊이지 않는 사라 페일린 알래스카 주지사의 소식을 강찬호 기자에게 들어보겠습니다. 강 기자, 안녕하십니까?

강찬호 기자: 안녕하십니까?

*** 매케인 "페일린보다 잘난 인물 많아"

앵커: 페일린 전 공화당 부통령 후보가 자신을 러닝메이트로 지명했던 존 매케인 전 공화당 대선후보에게 '배신'을 당했다는 뉴스가 들어왔는데요.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어제 대선 패배 이후 40일 만에 처음 방송 토크쇼에 얼굴을 내민 매케인은 페일린이 4년 뒤 대선에 출마한다면 지지하겠느냐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그러자 매케인은 "다른 훌륭하고 젊은 주지사들도 있으며, 이들이 더 큰 지도자 역할을 할 것"이라며 사실상 페일린 지지를 거부했습니다. 매케인은 대신 팀 폴렌티 미네소타 주지사, 존 헌츠먼 유타 주지사 등을 유력한 차기 대선 주자로 꼽았습니다.

*** 대선 기간 쌓인 감정 폭발했나

앵커: 지난 대선에서 페일린을 '미국을 이끌 두 번째 최고의 인물'이라고 극찬하며 파트너로 삼았던 매케인으로선 의외의 반응이군요. 이유가 뭡니까

기자: 방송 진행자가 페일린을 지지하지 않는 이유를 묻자 매케인은 "그녀의 능력은 믿어 의심치 않는다"면서도"아직 내가 대선에서 패배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말로 대답을 대신했습니다. 이에 대해 미 언론들은 매케인이 페일린 지지를 거부한 까닭은 대선 과정에서 둘 사이에 적잖은 앙금이 쌓였기 때문으로 분석했습니다. 페일린은 대선 유세 당시 매케인의 당선을 위해 힘쓰기 보다는 자기 이름 알리기에 열중한다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또 오바마와 급진좌파 운동가 윌리엄 아이어스의 관계를 문제삼는 등 매케인이 싫어하는 네거티브 전술을 강행해 팀워크를 깼다는 지적도 받았습니다. 게다가 선거 캠프 공금으로 자신의 비싼 의상은 물론 자식들의 옷까지 마구 사들여 명품녀 구설에 올랐습니다. 속을 끓여온 매케인은 대선이 끝나자 페일린과 접촉을 끊었고 급기야 지지를 거부하기에 이른 것으로 보입니다.

*** 숱한 구설에도 인기는 여전할 듯

앵커: 이번 일로 페일린이 타격을 입을까요?

기자: 일단 공화당 대통령 후보였던 매케인이 지지를 거부한 점에선 타격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미 대선 사상 두 번째 여성 부통령 후보란 상징성과 페일린이 갖고 있는 개인적 매력을 감안하면 여전히 공화당의 스타 자리를 유지할 가능성이 큽니다.

*** 페일린, '올해의 말'1,2위 독식

앵커: 그런 페일린의 개인적 매력이 확인된 통계결과도 나왔다죠?

기자: 네,미국 예일대는 어제 올 한해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었던 발언들을 조사한 결과 페일린이 1위와 2위를 독차지했다고 발표했습니다. 1위는 "우리집에서 러시아가 보여요"라는 페일린의 발언 패러디입니다. 페일린은 9월 유명 앵커 케이티 쿠릭과의 인터뷰에서 "외교 경험이 없지 않느냐"는 질문에 "내가 사는 알래스카에서는 러시아가 눈으로 보일 만큼 가까우니 외교도 자신있다"고 대답해 '동문서답의 전형'이라는 눈총을 받았습니다. 이 말을 코미디언 티나 페이가 "우리집에서 러시아가 보여요"라고 패러디해 공전의 인기를 모은 것입니다.

앵커: 네 오늘은 대선에서 패배했음에도 높은 인기 속에 화제가 끊이지 않는 사라 페일린 알래스카 주지사의 소식을 들어봤습니다.강기자,감사합니다.

기자: 감사합니다

[뉴스 영상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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