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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념 경제학] 백화점 수건이 잘 팔리면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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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마른 수건도 다시 짠다는 경제위기. 그런데 이제 짤 수건도 없다?

체육·등반 대회나 동창회·잔치·개업식 같은 대소 행사에 가면 널린 것이 기념 수건이었다. 하지만 경기침체의 골이 깊어지면서 이를 보기 힘들어졌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특판팀에 들어오는 단체 선물과 판촉용 수건 주문이 눈에 띄게 줄었다. 연초부터 이달 11일까지 특판 수건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 줄었다. 김재현 가정용품 바이어는 “각종 기업 행사와 판촉비가 줄면서 기념·판촉용 수건의 단체 주문이 감소한 데다 감산으로 생산현장 근로자들이 쓰는 작업용 수건의 수요마저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다 보니 수건을 돈 주고 사서 쓰는 경우가 늘고 있다. 1월부터 이달 11일까지 현대백화점의 수건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 급증했다. 지난해(-7%)와 2006년(-8%)에 수건 매출이 전년보다 줄어든 것과 대조된다. 롯데백화점은 2006년 수건 매출이 전년보다 15% 줄고, 지난해에는 1% 늘어나는 데 그쳤으나 올해는 10% 늘었다.

백화점에서 수건이 잘 팔리는 건 불황 속에서도 작은 사치를 즐기려는 ‘스몰 럭셔리’ 심리도 한몫한다. 불황으로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집안을 안락하게 꾸미는 데 더 품을 들인다는 것.

박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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