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옛날 그 카드처럼 ~ 정이 넘쳐나는 e-카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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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김주연(28)씨는 요즘 인터넷에서 지인들에게 보낼 연말연시 인사용 e-카드를 열심히 만들고 있다. 그가 종이카드 대신 e-카드를 선택한 이유는 자신의 개성과 분위기, 상대방의 이미지에 맞춰 마음대로 디자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기 불황으로 지갑이 얇아진 상황에서 비용을 아낄 수도 있다. 연말 송년 안부 인사편지나 새해 연하장을 e-카드와 휴대전화 멀티미디어문자메시지(MMS), 메신저로 만든 디지털 카드로 보내는 사례가 늘고 있다. 특히 디지털 세대들은 동영상을 촬영해 신년 메시지를 보내거나 MMS에 모임 장소에 대한 지도 정보를 담는 서비스까지 활용한다.

◆개성 만점의 디지털 카드

카드 업체 ‘네오레떼’는 크리스마스 축하 인사나 연말연시 안부·덕담 인사, 송년 모임 알림용으로 어울리는 톡톡 튀는 e-카드를 무료로 서비스하고 있다. 최근에는 많은 양의 e-카드를 한꺼번에 보내는 기업이나 단체, 개인을 대상으로 홍보형 플래시카드를 탑재한 ‘레떼비즈카드’도 출시했다.

이 회사 차영철 이사는 “올해는 불경기 탓인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카드를 이용하겠다는 문의가 많다”며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를 맞아 e-카드 주문제작이 지난해에 비해 30%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e-카드 전문 회사로는 ‘샌드투유’와 ‘그리팅카드’ ‘블루마운틴’ ‘아메리칸그리팅스’ 등도 있다.

주요 포털들도 다양한 디지털 카드를 선보이고 있다. SK커뮤니케이션즈의 ‘싸이월드’는 여러 종류의 크리스마스 테마 방명록으로 메시지를 남기는 무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다음커뮤니케이션도 크리스마스 시즌과 신년을 맞아 한메일과 연동하는 ‘카드메일’을 서비스하고 있다. 이 사이트에 들어가면 영화·음악을 비롯해 캐릭터·컬러·날씨·계절 같은 다양한 테마의 e-카드(160여 종)를 이용할 수 있다. 또 동영상 포털인 ‘다음TV팟’에서는 동영상 e-카드 보내기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세계 최대 동영상 사이트인 유튜브도 최근 연말연시 동영상 인사 서비스인 ‘유튜브 동영상 카드’를 새로 마련했다.

메신저를 이용하면 좀 더 풍성한 정보를 실은 디지털 카드를 보낼 수 있다. 네이트온은 ‘크리스마스 키워드 대화 메신저’를 선보였다. 이 서비스는 지인과 메신저로 대화하다가 크리스마스를 키워드로 입력하면 대화창 옆에 정보창이 열리면서 관련 뉴스(성탄절 관련 영화 정보, 성탄 전야 날씨 정보, 캐럴 순위 등)를 주제로 채팅까지 가능하다. 특히 상대방에게 정보창에 뜨는 크리스마스용 기프티콘도 즉석에서 선물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 라이브 메신저’도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전할 수 있는 35종의 다양한 무료 이모티콘을 서비스하고 있다.

◆디지털 메시지로 모임 공지

연말연시에는 각종 모임이 많이 몰린다. 그래서 모임 장소나 시간 때문에 고민하게 된다. 이때 인터넷에서 관련 서비스를 잘만 이용하면 모임 장소 검색이나 예약, 동시 공지, 찾아가는 길까지 한자리에서 쉽게 해결할 수 있다.

파란은 지도·콘텐트·커뮤니티를 결합한 ‘오픈맵’을 운영하고 있다. 파란 지도에서 특정 지역을 선택하면 한국관광공사·유튜브·위키피디아·플리커·파노라미오에서 제공한 인근의 다양한 정보들이 나온다. 네이버의 지역정보 코너에서는 전국 주요 거리들의 사진을 보여주는 ‘포토스트리트’를 서비스하고 있다.

휴대전화로 모임 장소의 지도 정보를 무료로 보내는 서비스도 있다. 파란과 야후는 원하는 상점의 위치를 휴대전화로 전송하는 ‘폰지도 전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