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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한국형 스마트폰 '옴니아' 써 보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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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0면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이 손잡고 내놓은 스마트폰 ‘T옴니아’가 불황으로 잔뜩 움츠린 휴대전화 시장에 조용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100만원대(16기가 메모리 모델)의 초고가 단말기임에도 지난달 27일 출시 이래 1만 2000대(10일 현재)가 팔려나갔다.

SK텔레콤의 윤종진 부장은 “성능에 대한 입소문이 퍼지면서 하루 판매 대수가 점점 늘고 있다”며 “이 추세라면 내년에 외국산 스마트폰이 쏟아져 들어와도 충분히 경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넷에도 T옴니아 사용후기가 속속 올라오고 있다. ‘스마트폰 카페’ 등에서 활동하는 얼리어답터들은 “화면 전환 속도가 빠르다” “동영상 재생이 쉽다” “스마트폰 초보자도 쉽게 쓸 수 있다”는 등의 긍정적 의견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무선 인터넷 접속 속도가 느리다”거나 “배터리가 빨리 소모된다”는 등의 부정적 평가도 없지 않다.

◆화면 전환 빠르고 터치감 좋아

T옴니아의 첫인상은 같은 회사 제품인 ‘햅틱2’와 비슷하다. 유사한 햅틱 사용자 환경(UI)을 도입한 탓이다. 그러나 T옴니아는 초기화면부터 스마트폰으로서의 성격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3.3인치 고해상도 액정표시장치(LCD) 화면은 일정 관리나 위젯 같은 메뉴를 보다 편히 사용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위젯은 PC와 비슷한 환경을 만들어준다.

회사원 윤대건(32·서울 신도림동)씨는 “특히 ‘네이버 위젯’을 많이 쓰게 되더라”고 말했다. 이 위젯을 바탕화면에 끌어다 놓고 검색어를 입력하면 ‘오페라 웹브라우저’(풀브라우징 서비스를 제공하는 소프트웨어)가 실행되면서 인터넷 접속이 된다. 무선 인터넷이 되는 지역에선 별도의 통화료 없이 이 기능을 쓸 수 있다. 이외에도 실시간 뉴스·증권·날씨 등 직장인에게 필요한 다양한 생활정보를 무선 인터넷으로 제공하는 위젯이 여럿 있다.


단말기 자체의 사용자 환경도 기존 터치폰들보다 편리하다. 우선 화면을 켜고 끄는 버튼이 전면 하단에 있어 한 손으로 조작하기 쉽다. 화면 전환 속도도 빠르다. 아이디가 ‘suring27’인 네티즌은 네이버 스마트폰 카페에 올린 사용기에서 “해상도가 높으면 화면 전환 속도가 느려지게 마련인데 T옴니아에선 그런 문제를 거의 느낄 수 없었다”고 평했다.

패드의 ‘터치감’에 대한 점수도 후한 편이다. 같은 카페 회원인 아이디 ‘yzziel’은 “아이폰은 겨울에 장갑을 끼고 터치할 수 없지만 옴니아는 가능하다”고 했다. 인하대생 오경민(27·경영학)씨는 “현재 삼성의 ‘미라지2’를 쓰는데 판매점에서 T옴니아를 살펴보니 PC와 유사한 기능을 훨씬 더 잘 구현하고 있더라”며 “강의시간에 노트북 대용으로 써도 좋을 듯하다”고 말했다. 또 “마이크로소프트 윈도 모바일 운영체제(OS)를 장착해 현재 PC에서 쓰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동영상을 그대로 가져다 쓸 수 있는 것도 강점”이라고 덧붙였다.

◆‘한국형 스마트폰’의 위력

삼성전자가 해외에서 판매하는 옴니아폰은 국내에 출시한 T옴니아와 성능이 좀 다르다. T옴니아는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이 소비자의 까다로운 입맛에 맞춰 새롭게 기획한 모델이다. 그 결과 T옴니아는 해외 출시 제품의 업그레이드형으로 재탄생했다.

우선 LCD의 크기를 0.1인치 더 키웠다. 해상도도 더 높다. 통화 대기시간 역시 510시간으로 해외 출시 모델(450시간)보다 길다. ‘멜론’ ‘파자마’ ‘투데이’ 등 SK텔레콤의 각종 무선 인터넷 서비스와도 손쉽게 연동된다. 해외 출시 모델에는 FM스테리오 라디오가 내장됐지만 T옴니아에는 위성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과 동영상 화질 개선칩을 넣었다.

한글 입력 방식도 천지인과 천지인 간편모드, 쿼티 자판, 필기 인식 등 네 종류나 서비스된다. 삼성전자의 김남용 부장은 “‘한국화’에 정성을 들인 만큼 내년에 아이폰·블랙베리·구글폰 등 외국산 스마트폰이 쏟아져 들어와도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현재 인터넷상의 각종 얼리어답터 카페엔 애플의 ‘3세대 아이폰’과 T옴니아를 비교한 글이 여럿 올라 있다.

*** T옴니아, 눈에 띄는 기능은

·‘햅틱’ 사용자환경(UI)으로 디지로그적 감성 살려 책장 넘기듯 화면 이동

· 단말기를 가로로 기울이면 멀티미디어 메뉴로 자동 이동, 동영상·음악 재생 시 단말기를 뒤집어 놓으면 무음(無音) 모드 변환

· 워드·엑셀·파워포인트 등 다양한 문서 편집 가능

· 3.3인치 고해상도 대화면, 디빅(DivX) 재생이 가능한 터치 플레이어 탑재로 멀티미디어 기능 제공

· 날씨와 시간에 따라 ‘날씨’ 정보 화면의 이미지가 자동 변환

· 음악 서비스 ‘멜론’이나 모바일 SNS 서비스 ‘파자마’, 상용 정보 담은 ‘투데이’ 화면 가능

· 최대 16기가 대용량 메모리, 500만 화소 카메라, 위성 DMB 장착

이나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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