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슈퍼리그>전력 평준화 명승부 연출- 배구슈퍼리그결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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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97한국배구 슈퍼리그는 남녀부 모두 신생팀 삼성화재의 첫출전 우승,LG정유의 7연패라는 진기록을 남긴채 끝났다.

남자부는 삼성화재의 가세로 현대자동차써비스-삼성화재의 새로운 라이벌 구도가 형성되며 팬들의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올시즌 이들이 펼친 여섯차례의 라이벌전은 모두 매진을 기록하는등 배구발전에 기폭제가 됐다. 특히 올해는 삼성화재.현

대차써비스.고려증권.LG화재.대한항공등 5개팀의 전력이 평준화돼 어느 팀끼리 붙어도 박진감 넘치는 경기가 펼쳐졌다.

여자부도 비록 LG정유가 또 우승하긴 했어도 한일합섬.선경인더스트리의 강력한 도전으로 LG정유 독주시대의 마감을 예고했다.특히 LG정유-선경인더스트리의 결승전은 1차전부터 4차전까지 매게임 풀세트 접전이 벌어져 팬들에게 여자부 경

기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했다.역대 슈퍼리그(대통령배 포함)14년 사상 남녀부 통틀어 결승전이 5차전까지 간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시즌은 상금도 두배로 늘리고 서울과 수원엔 경기장에 멀티비전을 설치,팬들에 대한 서비스에도 신경을 썼다.

슈퍼리그는 프로농구 출범으로 한때 관중수가 줄어드는 듯했으나 스타들이 펼치는 묘기와 명승부가 이어져 72일동안 36만5천7백35명의 관중을 동원했다.

서울을 제외한 7개 지방도시를 순회한 이번 대회는 지방 배구발전에 기여하기도 했으나 때로는 썰렁한 관중석을 보며 경기를 해야 하는 경우도 있었다.

또 여자부의 경우 똑같은 경기방식으로 1,2차대회를 치러 지루하다는 느낌을 주었고 결승전을 사흘 연속 치르는 강행군으로 엄청난 체력소모를 불러 경기의 질을 떨어뜨렸다는 비판도 받았다.

그러나 2개월 넘는 장기레이스를 치르는 동안 다른 종목과 달리 심판판정을 둘러싼 잡음이 거의 없어 '깨끗한 배구'의 이미지를 심어주는데는 성공했다.

한편 야구.축구.농구.배구등 소위 4대 메이저 종목중 유일한 아마추어인 배구도 올시즌을 기반으로 프로 변신을 모색하고 있다. 〈손장환 기자〉

<사진설명>

삼성화재-현대자동차써비스의 결승4차전.삼성화재 신정섭이 현대자동차써비스 제희경과 후인정의 블로킹 위로 강스파이크를 터뜨리고 있다.삼성이 3승1패로 창단 첫 출전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안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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