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가 10일 그랑프리 파이널 출전을 앞두고 경기도 고양시 어울림누리 빙상장에서 훈련하고 있다. [고양=뉴시스]
둘은 세계 여자 피겨를 주름잡은 양대 산맥이면서도 올 시즌 들어 한 번도 만나지 않았다. 여섯 차례 열린 그랑프리 대회에서 교대로 출전해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왕의 자리는 하나뿐이다. 이번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누가 추대될지 결정된다. 일본 언론 논조를 보면 대체로 김연아의 실력을 인정하면서도 은근히 견제하는 분위기다.
아사히(朝日)신문은 10일 ‘김연아, 표현력의 요정’이라는 제목의 스포츠면 톱기사에서 “이렇다 할 큰 기술 없이도 표현력을 바탕으로 국제대회 7연승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김연아는 4회전, 세 바퀴 반 회전 기술은 갖고 있지 않다”며 “그런데도 안정된 성적을 유지할 수 있는 이유는 점프 덕분”이라고 평가했다. 일본의 전문가는 김연아의 점프를 ‘교과서 점프’라고 표현했다. 고난도 기술은 구사하지 않지만 정석대로 점프를 한다는 뜻이다. 신문은 또 김연아가 “한국의 국민 여동생으로 아이돌 스타 같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며 “삼성과 나이키 등 10개가 넘는 유명 기업들이 후원하는 선수”라고 전했다.
같은 날 마이니치(每日)신문도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주요 선수들을 소개했다. 신문은 “김연아가 점프의 높이나 우아한 표현력으로 이번 시즌 그랑프리에서 2승을 거뒀다”면서도 “한국에서 개최되는 만큼 김연아에게 채점이 유리하게 적용될 것”이라며 “김연아는 점프 안정감이 떨어지는 게 흠이다. 최근 표현력이 좋아진 아사다의 3년 만의 우승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한편 일본 스포츠전문지 ‘닛칸 스포츠’는 9일자 보도에서 “두 번의 그랑프리에서 모두 190점을 넘기며 고득점으로 연승했고, 파이널 진출을 가장 먼저 결정지은 김연아가 안정감 면에서 한 발 앞서고 있다”고 평가했다.
도쿄=박소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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