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생 48%. 남학생 19% 척추휘어 고통 겪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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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청소년의 3분의1 이상이 병적(病的)으로 휜 척추 때문에 고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병원을 찾은 전체 요통환자 가운데 중.고생의 비율이 87년 2.3%에서 지난해에는 16.4%로 증가하는등 청소년 척추 이상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프 참조〉

연세대 영동세브란스병원 재활의학과 문재호(文在豪)교수는 2일 최근 3년간 서울시내 남녀 고교생 1천1백13명을 조사한 결과 여고생의 48%,남고생의 19%가 이상 척추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남학생의 8%,여학생의 18%는 척추가 곧게 세워지지 않고 S자형으로 휘어 몸이 한쪽으로 기운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또 남학생의 9%,여학생의 12%는 등뼈가 뒤쪽으로 크게 휘어 마치 노인처럼 구부정해 보였으며 허리뼈가 앞쪽으로 굽어 배가 나온 것처럼 보이는 경우도 남고생 2%,여고생 18%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文교수는“과다한 학습시간,체격에 맞지 않는 책걸상,무거운 책가방,비만,운동부족,입시로 인한 스트레스등이 원인으로 분석됐으며 척추가 휘면 피로가 빨리 와 학습장애가 유발되고 요통.디스크등이 생기기 쉽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척추가 휘어서 생기는 허리통증을 줄이려면 쿠션있는 신발과 체형에 맞는 책걸상을 사용하고 의자.침대생활을 일상화하는 한편 체중조절과 척추강화 운동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박태균 식품의약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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