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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포드등 세계적 자동차업체 동남아서 한판 승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3면

'동남아시장을 잡아라.-'

세계 주요 자동차 메이커들의 동남아시장 공략이 본격화되고 있다.지난해 4월 태국에서 혼다가 아시아카'시티(city)'를 생산하면서 불붙은 경쟁이 점차 가열되고 있는 것.

그동안 동남아 자동차시장은 상용차를 중심으로 발전해왔으며 시장점유율의 90% 이상을 일본차가 차지해왔다.

그러나 앞으로는 이 시장이 승용차를 중심으로 세계 주요 메이커들의 각축전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아세안 4국(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필리핀.태국)의 자동차시장 규모는 지난해 1백48만대에서 2000년에는 1백86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현대자동차 자동차산업연구소는 이같은 추세에 따라 최근 주요 메이커들의 동남아진출 전략을 소개했다.주요 내용을 간추린다.

▶혼다=저렴한 가격의'아시아카'를 앞세워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다.'시티'의 태국내 판매가격은 39만8천~44만8천바트(1천2백만~1천3백만원)로 엑셀이나 액센트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 차의 또다른 특징은 지역실정에 맞는 모델이라는

점이다.예컨대 열악한 도로사정을 감안해 차체를 통상 모델보다 20㎝가량 높게 만들었고 비가 많이 오는 점을 감안해 침수되지 않도록 엔진과 전기장치들을 높게 탑재했다.

이 차를 지난해 대만.말레이시아.필리핀등에서 생산한데 이어 올여름에는 인도에서도 만든다는 계획이다.'아시아카'의 생산규모는 올해 4만~5만대,98년 7만대,99년 10만대로 회사측은 잡고 있다.

▶포드=지난해 4월 마쓰다 인수를 계기로 인도및 태국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 신흥시장에 대한 현지생산투자를 본격화하고 있다.포드는 태국에서 마쓰다와 합작으로 98년까지 소형픽업을 연간 13만5천대 생산할 계획이며 2000년에는 20

만대로 늘릴 계획이다.베트남에서는 자회사인 포드베트남을 통해 연말까지 2만~5만대의 승용차와 소형트럭을 생산할 예정이다.또 중국에서도 올해말까지 6만대의 자동차를 생산할 계획.

최근 발표된 동남아시장 전략은 일본 메이커보다 저렴하면서 더 실용적인 상품을 만든다는 것이다.이를 통해 2000년까지 아시아시장의 점유율을 15~20%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도요타=60년대 이후 태국을 비롯한 인도네시아.필리핀.말레이시아등 각국에 완성차 생산거점을 구축해왔다.생산 차종은 지역 특성상 수요가 많은 상용차가 주류를 이뤘고 최근엔 이 지역의 소득증가로 승용차 수요가 늘자 승용차 생산설비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각국에 설립한 완성차 생산거점에 부품을 안정적으로 조달하고 부품관세 인하 혜택을 보기 위해 역내에 독자적 부품조달 체제를 구축중이다.이와 함께 급증하는 승용차 수요를 공략하기 위해 현지적응형 모델 AFC(Affordable family car)를 최근 개발했다. 〈박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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