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정부질문>與의원 안보관 시비에 김대중총재 역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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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신한국당 이용삼(李龍三.철원-화천-양구).허대범(許大梵.진해)의원이 김대중(金大中)국민회의 총재를 걸고 넘어진 대목은'공산당 전력'과'안보관'시비.특히 許의원의'金총재 공산당원 전력'시비가 국민회의측을 자극했다.국민회의측은 김영삼

(金泳三)대통령에 대한 용공시비로 맞불을 질렀다.

◇許의원 주장=許의원은 이날 낮 추가로 삽입한 대정부질문 원고에서 일본 월간잡지'정계(政界)'의 96년 2월호에 실린 기사임을 전제,“진위여부를 가려달라”며 이를 소개했다.

기사내용은“金총재가 6.25 당시 공산당원이었고 당시 체포된 4백50명과 함께 미해군 함정에서 총살되기 직전 미해군 정보부에 있던 그의 고향친구 김진하의 조언으로 목숨을 건졌다”는 것.

그는 이 사실이 95년 8월24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한국어로 발행되는 주간지'워싱턴 투데이'에도 보도된바 있다고 주장했다.“이 내용은 김진하씨가 친한(親韓)목사에게 신앙고백한 것”이라며“사실로 밝혀진다면 대부분 국민들은 경악할

것”이라고 했다.또“대선출마는 개인의 자유지만 남북분단상황에서 국민의 지도자가 되려는 사람은 분명한 색깔을 보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李의원 주장=李의원은 원고 말미에서 金총재의 안보관을 들먹였다.“金총재가 88년 8월 간첩 서경원(徐敬元)이 밀입북해 북한으로부터 받아온 5만달러중 1만달러를 받았다”며“그러한 전력 때문인지 사상문제만 나오면'용공음해'니'용공조

작'이니 하며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고 힐난했다.그는“국가안보가 심각한 지금 국가운명을 좌우하는 지도급 인사 가운데 공산주의 전력이 있는가,또는 공산주의에 우호적인 언행을 하고 있는가에 대해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했다.

또“(金총재가)안기부법은 대선을 앞두고 절대 개정하면 안되고 고치려면 선거이후 해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며“金총재의 안보관은 금년 다르고 내년 다르다는 말이냐”고 꼬집었다.

◇金총재 역공=金총재는 오후2시 국회에서 열린 당 간부회의에 나와“사실무근으로 이미 판명된 사항에 대한 시대착오적 인신공격”이라고 해명했다.李의원의 주장에 대해선“당시 안기부가 혐의를 조작했지만 검찰이 근거가 없어 기소를 포기,허

위로 검증됐다”며“徐전의원에 대한 불고지여부도 근거박약으로 공소가 취소되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許의원의 주장에 대해서도“이미 5.16직후와 80년 두차례에 걸쳐 철저한 검증을 받아 근거없는 것으로 판명됐다”며“93년 여당대표가 공

식사과까지 한 일”이라고 밝혔다.金총재는 소속의원들에게“오히려 저들의 전략에 말려들 수 있으니 과잉대응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金총재는“야당시절 보안법 폐지를 강력 주장하는등 용공과 관련해선 YS를 더 지적할 수 있다”며“남북문제를 늘 정략적으로 계산해 행동해온 것도 그쪽”이라고 金대통령을 직접 공격했다. 〈김석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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