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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대 그룹 올해 투자 계획 총 46조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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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삼성.LG 등 15개 그룹은 올 연말까지 7개월간 29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들 그룹은 또 이를 포함, 올해 중 총투자액을 지난해(34조여원)보다 무려 34%(12조원)나 늘린 46조원을 계획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강신호 회장은 25일 오후 열린 노무현 대통령과의 회동에서 이 같은 내용의 '15개 그룹 투자 계획 및 실적'을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그룹별로는 삼성 20조원, LG 9조4000억원, 현대차 4조5000억원, SK 4조7000억원 등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강회장은 "이 같은 투자 증가율은 1995년(45.1%) 이후 가장 높은 수치"라면서 "올해 본격적인 투자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낙관했다.

전경련 조사에 따르면 15개 그룹의 올해 투자액 46조원 중 5월 말까지 집행된 기투자액은 17조원(투자집행률 37%)이다.

강회장은 "지난 3월 말 현재 투자집행률은 16%에 불과했다"면서 "2분기 들어 투자집행률이 크게 높아진 것은 정치자금 수사가 일단락되고, 4월 총선 이후 정국이 안정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전경련 측은 또 나머지 29조원의 투자도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낙관했다. 15개 그룹의 투자액은 30대 그룹 투자총액 중 77%를 차지한다.

이날 회동에서 전경련 측은 삼성.LG 등 4대 그룹의 중장기 투자계획도 언급했다. 삼성은 2007년까지 총 70조원, LG는 향후 10년 동안 경기도 파주 LCD공장에 25조원을 투자할 것이라고 보고했다. SK는 위성통신 등 신규 사업 개발과 해외 유전에 적극 진출할 계획이다.

현대자동차그룹 관계자는 "얼마 전에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 등 대규모 투자 계획을 이미 발표했다"고 말했다.

이날 회동을 마친 15대 그룹은 투자활성화를 위한 구체적인 실천 방안 등 후속 조치를 조속히 마련하기로 했다. 삼성.SK 등 4대 그룹은 27일부터 후속 대책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한 재계 관계자는 "투자 문제를 대통령과 재계 총수가 무슨 담판하는 식으로 풀어가는 것 같다"면서 "이 같은 모양새는 이제 지양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산업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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