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 하와이 전지훈련지를 가다-特打組 가동등 공격력 강화 훈련 집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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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발톱을 세워라.”

전지훈련을 위해'적도의 섬' 하와이에 캠프를 차린 프로야구 해태는 뜨거운 태양아래'V9'를 향한 뜨거운 입김을 토해내고 있다.'코끼리'김응룡감독이 이번 캠프에서 주문하고 있는 것은 공격력을 날카롭게 다듬는 것.이제까지 해태의 전통

과 팀 컬러가 투수력에 의존하는'이빨의 공격'이었다면 이번 시즌 승부는 날카로운 발톱을 앞세운 공격력이 우선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상과 함께 오전7시 숙소 알라모아나호텔을 출발,45분정도의 산책으로 정신력을 가다듬은 호랑이군단은 9시 특타조를 선봉으로 알라와이구장에서 타력위주의 훈련을 실시하고있다.

지난해 정상에 올라 천하를 호령했으면서도 해태의 팀타율은 0.245로 한화와 함께 공동 5위.특히 주전 외야수라고 할 수 있는 이순철(0.219),이호성(0.258),이건열(0.229)과 지명타자겸 외야수 박재용(0.246)의 타

율에서 드러나듯 타선의 주축이 돼야 할 외야수들의 타율이 형편없이 낮다는게 김감독의 불만이다.

해태는 겨울동안 김성한코치를 1군으로 승격시켜 기존의 김종모코치와 함께 방망이 다듬기에 주력하고 있다.LG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최훈재.조현등 공격력을 갖춘 외야수를 보강한데다 신인 장석희.김창희(이상 한양대졸)등 날카로운 공격력을

갖춘 신인들이 가세,외야의 경쟁이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치열하다.

이 선의의 경쟁이 결실을 본다면 김감독의 바람대로 외야수들의 타율이 한껏 뛰어오를 것은 분명하다.

해태는 24일(한국시간)부터 훈련장소를 알로하구장으로 옮겨 두차례의 자체 청백전을 가진뒤 다시 알라와이구장으로 이동,모두 아홉번의 훈련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김감독은“외야에 확정된 주전은 없다.훈련경기를 통해 나은 적응력을 보이는 선수가 주전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며 외야수들의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 [호놀룰루=이태일 기자]

<사진설명>

하와이에 훈련캠프를 차린 해태선수들이 훈련에 앞서 훈련장소인 알라와이 공원구장을 달리며 몸을 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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