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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띔! 문화 내비게이션 출판] 조앤 롤링의 크리스마스 선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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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조앤 롤링이 『음유시인 비들 이야기』 출판 기념회에서 책을 들어 보이고 있다.

‘해리 포터’의 작가 조앤 K 롤링이 크리스마스 선물을 준비했습니다. 『음유시인 비들 이야기』(문학수첩)란 작은 책입니다. 지난해 출간된 완결편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에서 호그와트 마법학교 덤블도어 교수가 이 책을 헤르미온느에게 유산으로 남기는 장면이 나온답니다.

『음유시인 비들 이야기』는 어린 마법사들을 위한 이야기책입니다. 방랑시인 ‘비들’이 남긴 다섯 편의 동화에 덤블도어 교수가 해설을 붙였네요. 마법사와 머글(보통 인간)이 조화롭게 살아가야한다는 철학, 마법의 힘만으로 모든 걸 해결할 순 없다는 교훈이 담겼습니다. 어둠의 마법에 쓰이는 ‘죽음의 지팡이’의 유래 등 지팡이학 개론, 애니마구스(동물로 변하는 능력을 가진 마법사) 이론도 간략히 설명했고요. 롤링 특유의 위트가 넘치는 아기자기한 책이네요.

조앤 롤링은 지난해 이 책을 수작업으로 단 7권만 만들어 6권은 지인들에게 선물하고, 마지막 한 권은 소더비 자선경매에 내놨습니다. 경매가가 무려 195만 파운드(약 44억원)를 기록해 화제가 됐죠. 팬들의 성화에 못 이겨 결국 전세계 동시 출간되네요. 판매 수익금은 롤링과 유럽의회 의원 엠마 니콜슨이 설립한 취약 아동 후원 단체 ‘칠드런 하이레벨 그룹(CHLG)’에 전액 기부됩니다. 한국어판은 11일 전후로 발간될 예정입니다.

▶조앤 K. 롤링 지음/최인자 옮김/160쪽/9500원  

문학 담당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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