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코트 치어리더, 우리도 당당한 프로예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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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현란한 율동으로 관중을 사로잡는 치어리더들은 프로농구의 감초다.

치어리더의 활동무대는 휴식시간과 작전시간등'막간'.그러나 이들은 프로농구의 당당한 주역임을 주장한다.“우리를 보기 위해 코트를 찾는 팬이 있는데 왜 들러리예요?”

현대다이냇 치어리더팀의 최환희(24)씨는“사탕.초콜릿을 건네고 팬레터를 보내는 분들도 적지 않아 힘든줄 모른다”고 자랑한다.

치어리더들의 생활은 격무의 연속이다.소속팀의 원정을 따라 지방을 옮겨다니면서도 하루 5~6시간씩 연습을 거르지 않는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오디션에 합격한 멤버들이라 자부심도 대단하다.대부분이 에어로빅.현대무용으로 다져진 실력파들.타고난'끼'를 발산하기 위해 뛰어든'무대체질'도 있고 농구가 좋아 전업한 경우도 있다.팀과 전속계약 또는 이벤트회사 소

속인 이들은 출연하는 날 일당 10만~15만원을 받는다.팀마다 스타일도 달라 현대.삼성은 작품위주의 댄스,나래.동양은 미국대학스포츠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스포츠 댄스가 주메뉴다.

운동량이 엄청난 직업인 만큼 식사량도 엄청나다.불고기 6~7인분은 보통이고 필요하면 보신탕.뱀탕도 불사할 만큼 프로근성이 대단하다.치어리더들의 불만은 자신들을 막간용'춤꾼'정도로 보는 일반의 시각.짓궂은 남성팬도 골칫거리다.

그러나 생각보다 농구팬들의 매너는 대체로 좋은 편.동양의 황희영(26)씨는“엉큼하게 바라보는 남성보다 작품을 즐기는 팬이 더 많다”고 밝히고 있다. 〈허진석 기자〉

<사진설명>

경기시작 전후,혹은 경기중이라도 틈만 나면 플로어로 뛰어나가 현란한

율동으로 농구팬을 사로잡는 치어리더들(동양).이들은 프로농구의

감초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김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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