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총련 정갑득씨 대 의장에 선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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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전국 21개 계열사 노조 모임인 현대그룹노조총연합(현총련.조합원 8만9천여명)이 지난 15일 정기대의원대회에서 정갑득(鄭甲得.40.현대자동차 노조위원장)씨를 새 의장에 선출했다.

수석부의장 李홍우(43.현대자동차써비스 노조위원장),부의장 郭대천(38.현대미포 노조위원장),사무처장 孫봉현(37.현대정공 노조위원장)씨등은 유임돼 단위노조를 이끌고 있는'실세'노조위원장이 전면에 배치된 셈이다.

鄭의장은 지난해부터 이영희(李瑛熙.36.현대자 노조 부위원장)전의장과 함께 현총련 활동에 적극 나서 노사관계개혁위원회(노개위)에 참여하고 지난달 전면파업에서 부분파업으로의 전환등 고비 때마다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 인물.

95년 10월 현대자동차 노조내 3대 조직(현자노동자신문.민주노동자투쟁위원회.노동사랑모임)의 추대로 노조위원장에 당선된 뒤 노조 조직개편과 임금교섭등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노조원들의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다.

현자노조내 강성인'민주노동자투쟁위원회'소속 가운데선 실리.온건성향의'비둘기파'로 알려진 鄭의장은 지난해에도 현총련 의장으로 추천됐으나 현자노조의 조직강화가 시급하다고 판단,의장직을 李전의장에게 양보했다.

전국 최대 노조로 지난 개정노동법 반대파업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온 鄭위원장이 이번에 현총련 의장으로 선출됨으로써 민주노총내 현총련의 위상이 크게 강화되고 향후 노동법 투쟁 강도도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鄭의장은 당선 뒤“현총련의 당면과제로 이달말로 예정된 4단계 총파업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며“소속 노조원들이 다시 한번 힘을 모아줄 것”을 호소하고 나서 이러한 관측을 가능케 하고 있다.

현총련은 또 소속 사업장의 공동임금인상및 단체협약 투쟁을 예년보다 크게 강화하고 경제민주화 투쟁과 올 연말 실시될 대통령선거 참여등을 계획하고 있다.

현총련 관계자는“현총련은 민주노총 산하연맹 조직이어서 노동법 투쟁과 같은 정치적 투쟁에서 민주노총의 지침에 맞춰 파업을 벌일 수밖에 없어 당분간 노선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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