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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미네르바"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의 소동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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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르바'가 나타났다 사라졌다.

2일 오후 4시30분쯤 파이낸셜뉴스 온라인판은 곽인찬 논설위원의 '미네르바 자술서'라는 제목의 칼럼을 게재했다. 곽 위원은 "자수한다. 내가 바로 그 미네르바다"라는 글로 칼럼을 시작했다. 이때문에 인터넷상에서는 '미네르바가 밝혀졌다' '미네르바는 파이낸셜뉴스의 곽인찬 논설위원'이라는 소식이 순식간에 퍼져가며 논란이 됐다.

그러나 이 논란은 해프닝으로 끝났다. 파이낸셜뉴스는 논란이 확산되자 온라인에서 칼럼을 삭제하고 간부진이 곽 위원 방에 모여 칼럼의 온·오프라인 게재 여부에 대한 대책회의를 했다. 파이낸셜뉴스는 오후 6시17분 다시 온라인판에 이 칼럼을 올리면서 ‘※추신: 존경하는 독자 여러분, 설마 패러디한 이 글을 읽고 곽인찬 논설위원을 미네르바로 오해하는 불상사는 없으시겠지요?’라는 문장을 추가했다.

이 칼럼에서 곽 위원은 “내가 요즘 떴단다. ‘인터넷 경제 대통령’으로 부르는 사람도 있다니 황공무지로소이다. 아마 사람들은 리먼 브러더스의 파산과 환율 급등, 주가ㆍ부동산 급락을 내다본 내 신통력에 놀란 모양”이라며 “내가 추천한 책이 서점에서 불티나게 팔리고 인터넷 토론광장 ‘아고라’에 올린 글들을 모아 선집으로 펴냈다는 얘기도 들린다. 언론은 ‘미네르바 신드롬’을 연일 크게 다루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왕 이렇게 된 거, 정부에 묻는다. 왜 사람들은 나를 순교자로 추앙할까. 왜 사람들은 정부보다 내 말에 더 귀를 기울일까. 한 마디로 정부가 불신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썼다.

그는 “나는 반토막 펀드를 쥐고 밤잠을 설치는 투자자들의 막막한 속을 시원하게 긁어줬다. 그들이 나를 따르는 건 당연하다. 오늘날 위기가 10년 전 외환위기와 크게 다른 점은 바로 나같은 이들이 활개칠 공간이 널찍하게 마련됐다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나를 키운 건 8할이 이 정권이다”라고 강조하며 정부 정책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시장 실패가 초래한 현재의 위기는 정부가 풀 수밖에 없다. 그러나 정부 자체가 갈팡질팡, 쩔쩔매고 있다. 비상시기에 걸맞은 발상의 전환으로 이 난국을 헤쳐나가야 한다. 나 미네르바는 사이버 순교자답게 이 한몸 바쳐 난국이 풀릴 수 있다면 목숨이라도 던지겠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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