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념 경제학] 컵케이크·사탕 … 단맛이 잘 팔리는 까닭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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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기엔 맵고 짠 음식을 많이 찾는다고 하는데 달콤한 음식도 잘 나가는 모양이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10월 이후 식품매장에서 디저트류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이상 늘었다. 매출 효자 종목은 컵케이크. 머핀처럼 컵에 담긴 케이크로 빵 윗부분에 단맛이 강한 크림을 풍성하게 올렸다. 류태원 과자바이어는 “서울 압구정동 본점에서만 하루 평균 310여 개씩 팔리고 있다”고 전했다. 사탕류 판매도 10% 이상 늘었다.

달콤한 음식의 인기는 불황과 연관이 있다고 보는 전문가가 많다. 최희정 을지대학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초콜릿·도넛 같이 단 음식을 먹으면 세로토닌이라는 물질이 합성돼 편안한 기분을 느끼게 해 준다. 경기침체기의 불안 심리를 더는 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스타벅스에서도 지난달 초 컵케이크(사진)를 출시해 재미를 보고 있다. 한 개가 4500원으로 머핀 값(2500원)의 두 배에 가까운데도 전국 매장에서 하루 평균 3000개 정도 팔린다.

미스터도넛에서도 하반기 들어 크림이나 초콜릿이 들어간 제품이 많이 팔린다. 생크림이 들어간 ‘엔젤크림’은 하반기 판매량이 상반기보다 130%, ‘블루베리크림’은 95% 늘었다. 전지현 미스터도넛 MD는 “내년 상반기 신제품도 단맛을 강화하려는 것이 도넛 업계 분위기”라고 말했다.

임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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