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전자감응신호기 제구실 못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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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인천시내 교차로에서 운영되고 있는 전자감응식 교통신호기가 교통여건을 제대로 고려하지 않은채 설치돼 일부 지역에서는 오히려혼잡을 가중시키고 있다.
12일 인천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8월 교차로일대의 만성적인 교통체증을 해소하기 위해 20억원을 들여 시내 6백35개교차로 가운데 25개 교차로에 교통량의 변화에 따라 자동으로 작동하는 전자감응식 신호기를 설치,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이 신호기는 직진신호보다 순간적으로 차량이 몰리는 좌회전 신호가 길게 작동돼 직진차량이 교차로에서 장시간 대기하는 바람에 일부교차로에서는 신호기 설치 이전보다 교통정체가 더욱 심해지고 있다. 실제로 95년말 남구 시민회관 교차로의 한달평균 주행속도는 시속 43㎞였으나 전자감응식신호기 설치이후인 지난해말에는 41.5㎞로 떨어졌다.
또 남동구 하이웨이주유소앞 네거리의 경우 주행속도가 시속 57.3㎞에서 53.3㎞로 떨어졌으며 남구 신기교차로,남동구 석촌초등학교앞과 남동구보건소앞 네거리도 2~5㎞씩 감속됐다.
이에따라 경찰은 교통량이 많은 출.퇴근 시간대에 전자감응식 신호기가 설치된 교차로에 인력을 배치해 신호기를 수동으로 조작하고 있는 실정이다.
시민 최은석(崔殷錫.36.부평동)씨는“직진신호가 너무 짧아 매번 신호를 두세번씩 기다리다 교차로를 통과하고 있다”고 불평했다. 이에대해 경찰은“전자감응식 신호기 설치지역에 대한 교통량 조사를 다시 해 신호주기등을 수정,운전자들의 불편을 해소할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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