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4경기에서 1승3패를 기록한 동부는 7승4패로 선두에서 물러났다. 모비스와 함께 공동 2위다. 반면 모비스의 상승세는 하늘을 찌른다. 올 시즌 양강으로 불리는 KCC와 동부를 모두 이겼다. KCC엔 2승을 거뒀고 동부도 잡았다. 지난해 9위에 그쳤던 모비스는 올해 돌풍을 넘어 우승을 바라보고 달리게 됐다.
모비스의 리더로 성장한 김효범은 요즘 겁이 없다. 틈만 나면 덩크슛을 한다. 감독들은 혹시 실패하면 어쩌나라는 걱정에 쉬운 레이업슛을 원하지만 그는 막무가내다. 수비수를 달고도 덩크슛을 하기도 해서 유재학 감독을 불안하게 한다.
동부 김주성(뒤)이 모비스 블랭슨과 리바운드 볼을 다투고 있다. [울산=연합뉴스]
김효범은 1분 뒤 또 ‘사고’를 쳤다. 3점슛 라인 1.5m 뒤에서 그냥 슛을 던져버렸다. 확률상 던지면 안 되는 슛이었다. 물이 오른 김효범은 그런 확률 따윈 생각도 안 했다. 이 골도 골망을 갈랐고 모비스는 86-83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유재학 감독은 경기 후 “원래 그런 슛은 용납하지 않지만 들어가는데 뭐라고 할 수도 없다”며 웃었다.
이후 분위기는 완전히 모비스 쪽으로 넘어왔다. 동부는 마지막 4분 동안 1득점에 그쳤다. 김효범은 종료 1분 40초 전 또 다시 3점슛을 터뜨리면서 점수를 90-84로 벌려 승부를 갈랐다.
김효범이 이런 자신감을 갖는 것은 수비 덕이다. 유재학 감독은 “리그에서 가장 수비가 좋은 선수”라고 칭찬한다. 수비가 좋기 때문에 유 감독은 김효범이 공격에서 실수해도 경기에서 빼지 않는다. 그 믿음이 김효범에겐 커다란 힘이고 그는 공격에서 과감하다. 김효범은 4쿼터 9점 등 총 20득점으로 팀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했다.
동부 김주성은 17득점에 4리바운드로 활약했다. 어시스트도 5개를 기록했다. 그러나 팀은 졌다. 동부는 최근 1승3패로 난조다. 최근 5경기에서 1승4패를 기록하며 중위권으로 밀려난 KCC의 사정이 남의 일이 아니다.
울산=성호준 기자